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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텃밭 이야기

다육이 겨울나기

by bigmama 2022. 1. 27.

모처럼 공기도 맑고 포근했던 날,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다육이에게 신선한 바람을 쏘여 주면서

오랜만에 핸폰 촬영을 했다.

 

다육이는 충분한 햇빛과 추위를 견딘 만큼 이뻐진다더니

울긋불긋한 색감이 단풍도 저리가라 할 모습이다.

너무 이뻐~~

 

 

 

 

근 5년여동안 잎만 무성한 채 꽃을 피워내지 못했던 금황성이

언제 꽃망울을 맺었다.

십여년 넘게 키운 어르신이라서 그저 노쇠한 까닭이려니 했는데

어찌나 고맙고 반갑던지..

귀여운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배시시 웃으며 입을 벌릴 것만 같다.

 

 

 

 

이 아이들 역시 고맙게도 

기나긴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고 있다.

 

 

 

 

그동안의 월동 경험으로

냉기가 스며드는 창가 가까이에 있는 다육이에게만

뽁뽁이 이불을 덮어주었는데

어느 한 녀석도 동사하지 않고 잘 견뎠다.

 

 

 

 

올 겨울에는 거실의 이중창도 바깥 창문만 닫은 채

창틀에 다육이를 놔두고 

밤에만 뽁뽁이 이불을 덮어 주었다.

덕분에 난방비가 조금 더 나오기는 했지만서두..

 

 

 

 

아침 햇살이 들면 뽁뽁이 이불을 걷어주고

무사히 지난 밤을 보낸 모습들을 보면서

아침 인사를 나눌 때가 나는 참 즐겁고 행복하다.

 

 

 

 

안방 창틀에서 거하는 아이들도

건강하게 월동 중..

그 와중에도 후레뉴가 늘씬하게 꽃대를 올렸다.

 

 

 

 

오동통한 미인류들도 모두 건강한 모습.

 

 

 

 

지난여름에만 해도

멋들어지게 꽃탑을 피워 올렸던 아이들이었는데

가을비를 흠씬 맞은 것이 탈이 났는지

얼마 후, 모두 녹아내려서 내내 마음이 허전했었는데..

 

 

 

 

샤프란 화분에 몇 포기 꽂아 두었던 연화 바위솔이

깜찍한 모습으로 나를 위로한다.

올봄에는 부디 풍성한 일가를 이루기를...

 

 

 

 

이름 모르는 바위솔과 합식해 두었던 연화 바위솔도

건재한 모습으로 봄을 기다리고 있으니

연화 아씨를 보내주신 블친님께 조금이나마 면목이 선다.

생의 의미는 우야둥둥 살아내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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