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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홍제천 상류의 봄

by bigmama 2022. 4. 4.

봄볕이 이쁜 지난 주말 오후.

친구들과 북한산 산행에 나선 남편 덕분에(?)

홀로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다가

오래간만에 혼자 홍제천을 산책하려고 집을 나섰다.

 

북한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천을 이룬 홍제천 상류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서 

세검정 삼거리에서야 홍제천 곁으로 들어설 수가 있다.

 

 

 

 

홍제천 덕분에 만나는 아름다운 친구들..

따뜻한 봄볕 아래서 오수를 즐기는 듯,

가까이 다가가도 별 무반응.

 

 

 

 

자세히 볼 수록 더 이쁜 풀꽃들은 키재기가 한창이었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신영동의 세검정까지 가는 길은 산책로가 미비해서

개천 위를 넘나들며 걸었다.

 

 

 

 

멀리 세검정이 보이고..

좌우의 거대한 구조물들에 짓눌려 주눅 들어 보이는 세검정이어서

개인적으론 늘 아쉬운 풍경이다.

 

한 때는 칼을 갈며 세상 일을 도모했건만

이제는 변해버린 세상이 곤혹스러운

옛 선비의 느낌이랄까.. 뭐 그런..

 

 

 

 

살아 움직이는 듯, 충만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버들강아지도 만났다.

 

 

 

 

예전엔 징그럽다고 생각했던 모습이었는데

이젠 이뻐만 보이니..

 

 

 

 

 

 

수양 벚나무 꽃망울이 제법 부풀었다.

 

 

 

 

송알송알 붉은 꽃망울은 언제 터지려는지..

 

 

 

 

개나리가 낭창 흐드러진 징검다리를 건너고,

 

 

 

 

노란 개나리가 마중나온 세검정의 봄.

 

 

 

 

개나리를 들여다 보고 있으려니

금세 온몸이 노랗게 물드는 것 같았다.

 

 

 

 

세검정 곁에 바짝 다가가니

그제야 고고한 선비의 기상이 느껴진다.

역시.. 살아있네..!!

 

 

 

 

다리 밑을 지나 제대로 된 산책로로 들어섰다.

 

 

 

 

와우~ 물 반 , 고기 반..(거짓말 두 스푼 첨가)

 

 

 

 

홍지문을 지나고,

 

 

 

식사 중인 오리도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한때는 평화의 상징으로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젠 밉상이 돼버린 비둘기가

교각 틈새에 둥지를 틀었다.

격세지감이 느껴져 왠지 짠한 느낌..

 

 

 

 

홍제천에 펼쳐진 봄 풍경을 즐기며 걷다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옥천암에 도착했다.

만발한 봄이 전해 준 생기의 힘 덕분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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