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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이야기

경포호 둘레길 산책

by bigmama 2022. 6. 10.

숙소 근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해변을 잠시 거닐다가 숙소 뒤편에 있는 경포호수로 나갔다.

 

 

 

 

호수 수면이 맑아 경호라고 불리던 경포 호수.

경포호를 포근하게 감싸 안은 불빛들이 

명경 같은 호수 수면 위에 편안히 드리워져 있다.

 

 

 

 

잠시 야경 구경이나 하려고 했었는데

부지런히 걷고 있는 젊은 여성에게

한 바퀴 돌려면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물어봤더니

한 시간 가량이면 된다네.

 

 

 

 

아무리 봐도 일산의 호수공원보다 거대해 보이는데

고작 한시간이라니..

 

 

 

 

아가씨 걸음걸이가 빨랐던 걸 감안하면

우리는 시간 반쯤이면 되겠네요.. 했더니

그냥 해맑게 웃는다.

 

 

 

 

아가씨의 대답에 용기를 얻어 호수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남편은 내가 걱정되는지 여러 번 만류했지만

충분히 걸을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처음엔 무슨 나뭇가지들이 떨어져 있는 줄만 았았다.

 

 

 

 

가까이 다가가니 수많은 백로들이 모여 있는 진풍경.

백로들도 스카이 베이 호텔 조명이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산책로에는 아기자기한 놀이터도 구비되어 있고,

 

 

 

 

 

 

홍길동전의 내용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조각상들이 

즐거움을 준다.

 

 

 

 

군데군데 쉼터도 마련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쉬지 않고 걸었다.

 

 

 

 

사시사철 경포호를 비추는 둥근 보름달.

오늘 밤 경포대에는 몇 개의 달이 뜰까요..?

 

 

 

 

하늘에 하나,

강릉 바다에 하나.

경포 호수에 하나,

내가 들고 있는 술잔에 하나,

그리고 내 앞에 앉아있는 그대의 눈동자 속에 하나..!

 

 

 

 

한들거리는 노란 금계국도

달빛 같은 불빛을 받아 환히 빛나고,

 

 

 

 

"너는 알 거야

한 마리 새처럼 날고 싶은 내 마음의 설렘을.."

시비의 멋있는 구절에 발길을 멈추기도 하고,

 

 

 

 

자코메티가 생각나던 오상일 작가의 실낙원을 보며

낙원의 참모습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호수 화장실도 근사해 보였다.

 

 

 

 

산책로에는 개구리도 종종 등장했다.

경포호에 개구리 전설도 있었던가.. 곰곰..

 

 

 

 

이곳은 조각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구간인 듯..

 

 

 

 

가끔 시 비도 보이고..

 

 

 

 

스카이 베이가 정면으로 보이니

이제 겨우 반쯤 돌았나 보다..

 

 

 

 

김문기 작품 < 고독한 동행 >

 

 

 

 

전시되어 있는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걸으니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옛날에 경포호는 둘레가 12km나 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4.3km 정도라고 한다.

그동안 늪지였던 곳이 농지로 개발되었고 

상류에서 밀려들어온 토사로 인해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고 하네.

 

 

 

 

이제 슬슬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이 즈음에서

홍장암에 얽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만난다.

 

 

 

 

강릉 출신의 기생이었던 홍장과

강원도 순찰사로 강릉에 머물던 박신의 사랑이야기를

조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산책로 옆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결론은 해피 앤딩~!

 

 

 

 

스카이 베이에 도착하면서 호수 산책은 끝나고,

 

 

 

 

송림 사이 산책로를 걸어서 숙소로 귀환.

어찌하다 보니 오늘 하루 2만 보가 넘게 걸었지만

흡족했던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