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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이야기

지금 한강은 정화의 시간..!

by bigmama 2022. 7. 25.

난 잠수교를 건널 때마다 

늘 마음이 설레고 기대감에 부푼다.

과연 오늘도 행운의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근데 또 행운을 잡았다.

 

 

 

 

 

잠수교에서 차를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은

딱 두대의 여유밖에 안되는데

이곳에 주차했으니 이 아니 행운이 아니겠는지..!

기쁜 마음으로 차를 세우고

한강을 구경하기 위해 하차하였다.

 

 

 

 

 

근데,

부푼 마음으로 잠수교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급 실망..!

한강은 온통 황톳빛 흙탕물이 출렁이고 있었다.

전날 비가 엄청 내렸으니 당연히 흙탕물이 흐를 텐데도

그건 미처 생각지 못했다.

한강은 늘 맑은 물이 흐를 거라고만 생각했던

이 단순함이라니..

 

 

 

 

 

무겁게 지고있던 비를 흠뻑 뿌린 하늘은

아주 개운한 표정..!

 

 

 

 

 

비록 흙탕물이었어도 강바람이 그리는 무늬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오늘따라 차량 통행도 뜸하고..

 

 

 

 

 

산책하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데..

 

 

 

 

 

때마침 쏟아지는 잔잔한 빛내림이 

마치 하늘의 선물같았다.

 

 

 

 

 

누런 흙탕물이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내 마음 저 밑바닥에도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흙탕물이 일었다.

 

 

 

 

 

맑은 물을 바라보면

마음도 맑아지는 것 같았는데,

흙탕물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내 마음 통도 헤집어 지는 것 같은 느낌..!

 

 

 

 

 

어쨌거나,

지금은 한강에게도 켜켜이 묵은 앙금을 흘려보내는

정화의 기회가 될 것이다.

그나저나,

얼만큼이나 흐르고 흘러야 맑은 물이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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