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앞.
깃발을 들고 서있는 파수군의 모습을 보고
가까이 구경하기 위해 다가갔는데..
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거행될 시각이었는지
행사 준비 요원들의 모습도 보이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차 타고 지나갈 때 깃발 들고 서있는 파수군의 모습을
가끔 보긴 했는데
직접 숭례문의 교대식을 보기는 처음이어서
호기심 뿜 뿜..!!
시내에 차를 안 가지고 나가면 볼 것이 참 많다.
어린 파수군이 보초를 선 숭례문 앞.
파수군이 숭례문을 지키고 있었어도 문 출입은 자유로웠다.
숭례문을 통과하여 성 밖으로 나가니
탁 트인 시야 끝에 서울역이 보였다.
그 옛날 숭례문 밖 풍경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성문 밖에서 바라본 숭례문은 양팔이 잘린 모습이었다.
잠시 후,
파수꾼이 징을 치며 지나가기에
나도 그 뒤를 따라갔다.
문 앞에 일렬종대로 선 파수군.
남대문을 지키고 있는
어린 파수군의 뒷모습이 아주 늠름했다.
더운 날씨에 차렷 자세로 서있기도 힘들었을 텐데
어찌나 의젓한 모습이던지..
보초 서던 파수군이 퇴장을 하기에
싱겁게 교대식이 끝나는가 했는데,,
어디선가 취타대를 대동하고 등장한
또 다른 수문군들.
전열을 가다듬은 수문군들은
취타대의 연주에 맞춰 숭례문 앞으로 이동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들은 숭례문으로 순라 행렬을 나온
덕수궁의 수문군이라고 한다.
무관 군복을 입은 왕궁 수문장의 사열 모습.
숭례문 파수 행사는 다른 곳보다 규모가 작다고 하는데
가끔은 덕수궁 수문장이 왕궁 교대식 후에
숭례문으로 순라를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왕궁 수문장의 비호를 받으며 숭례문이 서서히 닫히고,
옛 도성의 밤은 깊어 갔겠지..
잠시 닫혔던 숭례문은 다시 활~짝 열리고..
임무를 끝낸 왕궁 수문장이 돌아갈 채비를 했다.
왕궁 수문장의 뒤를 이어 취타대가 연주하며 퇴장.
왕궁 수문장이 자리를 뜬 후
숭례문 파수군들이 새로 입장하면서
교대식은 끝나고,,
숭례문 앞은 많은 백성들이 자유로이 오가며
활기찬 모습이 되었다.
숭례문 파수식은 예전부터 있었던 의식이었다고 하는데
어쩌다 기회가 닿아
왕궁 수문장의 순라 행렬까지 볼 수 있었으니
정말 운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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