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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즐기기

홍난파 가곡제

by bigmama 2022. 8. 31.

난파 홍영후 선생의 서거 81주기를 추모하며 열린

홍난파 가곡제에 다녀왔다.

가곡제가 열리는 당일 날에서야 이 소식을 알게 되어

카톡으로 친구와 만날 시간을 약속하고

동네 마실 가듯 간편한 차림새로 집을 나섰다.

 

 

 

 

친구를 만나 커피를 마시며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가곡제가 열리는 홍난파 선생의 가옥으로 갔는데

경희궁 자이가 들어서면서 동네 모습이 달라진 데다

처음 찾아가는 길이어서 조금 헤맸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가곡제가 막 시작된 듯

첫 순서인 합창단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야외무대의 관람석은 들어설 자리도 없이 이미 포화상태..!

 

 

 

 

야외무대 뒤편에 있는 홍난파 가옥.

붉은색 벽돌집에 초록 초록한 담쟁이가 이쁘게 덮여 있었다.

 

홍난파 선생은 고문 후유증으로 소천하기까지

말년의 6년을 이 집에서 보냈다고 하는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매우 가치 있는 건축물이다.

현재는 개보수 공사를 끝내고 소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함.

 

 

 

 

실내도 관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날은 출연자들의 대기실로 사용하고 있는 중이어서

들어가지는 못했다.

 

 

 

 

가옥 앞에는 선생의 흉상이 있고

그의 업적이 기록되어 있다.

 

 

 

 

야외무대 옆 근린공원 마당에서는

봉숭아 물들이기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울 밑에 선 봉선화> 노래가

금지곡으로 탄압받았다고 하니

더 의미로운 행사 같았다.

 

 

 

 

                              어릴 적에 엄마가 해주셨던 이후로

                              처음으로 해 보는 봉숭아 물들이기.

                              행사를 맡으신 분이 정성껏 싸매 주셨다

 

 

 

 

                          새끼손톱에 붉은 봉숭아 꽃빛이 물들여질 생각을 하니

                          엄마 생각도 나고..

                          맘도 설레고..

 

 

 

 

새끼손가락에 봉숭아를 싸맨 후

공원에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그곳으로 올라갔다.

 

 

 

 

공원은 앉을만한 자리나 여유가 있는 장소가 아니어서

2시간 동안 내내 서있었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감지덕지였다.

 

 

 

 

 

 

테너 하만택 님의 <나 하늘로 돌아갈 때>

 

 

 

 

홍난파 작곡, 이 은상 작사의 <사랑>을 부른

소프라노 임청화 님.

 

 

 

 

구세군 영천교회 브라스 밴드의 연주도 듣고,

 

 

 

 

바리톤 박경준 님이 부른 봄처녀도 좋았고,

 

 

 

 

탈북민인 윤설미 씨의 아코디언 연주 실황.

불빛에 빛나는 아코디언이 너무 아름다웠다.

 

 

 

 

테너 하만택 님의 그리운 금강산 실황.

 

 

 

 

공연 내내 자리를 뜨지 않은 많은 관객들..

 

 

 

 

주옥같은 가사를 쓰신 작사가들이

초로의 모습으로 참석하셔서

보는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다.

 

 

 

 

창단된 지 한 달 밖에 안됐다는 합창단의

첫 데뷔 무대가 휘날레를 장식하고,

관객들은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 짝짝짝..!!

 

 

 

 

전체 출연진들의 인사와 함께 가곡제는 끝을 맺었다.

 

 

 

 

싸한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지던 한 여름밤 음악회.

오랜만에 즐겨 듣던 노래를 들으며

촉촉하게 젖어들던 시간이었다.

 

비좁고 불편한 자리였어도

어느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으니

가슴으로 노래를 들으며 

긴 팬데믹으로 삭막해진 가슴에 온기를 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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