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몇 번의 겨울을 함께 넘기며
이런저런 경험을 겪어온 다육이와 나는
서로에게 길들여진 덕분에
유난히 추운 올 겨울을 아주 순탄하고 편안하게 잘 보내고 있다.
이젠 얼굴빛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는 사이가 되었고,
표정만으로도 기분을 알아챌 수 있게 되었다.
길들인 것에는 책임감도 따르기에
밤새 안녕하였는지 살펴보는 것도
일상의 루틴이 되었다.
지난여름,
청초한 얼굴을 마구마구 피워 올렸던 나도 샤프란.
힘겨운 꽃 피우기를 끝낸 하얀 나도 샤프란은
산화한 꽃잎을 옆에 두고
재충전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12월 한 달 내내 불꽃을 피웠던 게발선인장은
우리 집 송년 트리였다.
봄을 기다리며 인내하는 모습이 이쁜
우리 집 행복둥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