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집트 여행 이야기

밤 기차타고 아스완으로

by bigmama 2023. 5. 30.

밤기차를 타고 1박을 하며 아스완으로 이동하기 위해

카이로역으로 왔다.

역내에 딱 하나 있는 카페 안쪽 자리는

발 빠른 인솔자 덕에 우리들 차지가 되었다.

 

 

 

 

기차를 기다리며 망고 주스 한잔.

 

 

 

 

 

 

시간이 흐를수록 기차를 타려는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가고..

 

 

 

 

철로 옆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이집션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언제 올지 모르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기차가 왔다가 지나가기를 여러 번.

 

 

 

 

드디어 우리가 탈 기차가 도착하였다.

아마 세 시간쯤 기다린 듯..

이 기차는 Sleeping Train인

아스완까지 대략 11시간 30여분이 걸린다고 했다.

 

 

 

 

우리는 배정받은 객실이 있는 기차칸에 탑승하였다.

좁고 긴 기차 통로 끝에 역무원실이 있었고

반대편 통로 끝에는 양 옆으로 두 개의 공동 화장실이 있었다.

 

인솔자가 기차 시설이 아주 많이 열악한 상태이니

마음 단단히 먹고 견디시라고 했는데

막상 타보니 상상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다.

분명 인솔자는 이런 느낌을 노렸던게지..

 

 

 

 

비좁은 객실에는 세면대가 놓여 있었고

반대편 벽면에 이층 침대가 있었다.

 

저녁 식사와 다음날 조식은

빵과 과일 등으로 간소하게 나왔는데

우리는 챙겨 온 컵라면과 밑반찬으로 식사를 하였다.

 

기차는 외풍이 무척 심했다.

제공한 이불로는 도저히 감당 못할 추위..!

두어 장 핫팩의 온기로 잠을 청해 보았지만

온몸으로 스며드는 찬기를 막기엔 역부족이어서

거의 잠을 설쳤다.

 

 

 

 

기차에서 맞이한 다음날 아침.

정차했던 역의 추레한 풍경이

이집트의 내밀한 속살처럼 보였다.

 

 

 

 

기차가 달릴수록 창밖에 보이는 풍경은

점점 더 낙후된 모습으로 다가왔다.

 

 

 

 

아침 햇살에 빛나던 나일강..

 

 

 

 

오래전, 무성 영화의 장면처럼 펼쳐지던 풍경들..

 

 

 

 

 

 

 

 

 

 

폐허처럼 보이는 마을이어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마차를 몰고 가던 어린 꼬마는

차창 밖을 내다보고 있던 나를 보았을까..?

 

 

 

 

 

 

드디어 아스완역 도착.

 

 

 

 

대략 11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거라고 했는데

기차가 연착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많이 늦었다.

이곳에선 이런 일이 다반사라고 하니 뭐..!

 

 

 

 

역 앞에 있는 아스완 마켓.

 

 

 

 

이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타고

아스완 관광에 나선다.

 

'이집트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일강 유람선  (6) 2023.06.24
미완성 오벨리스크-나일강 크루즈  (6) 2023.06.18
멤피스  (22) 2023.05.04
죽은 자의 도시 사카라  (6) 2023.04.13
이동하며 바라 본 올드 카이로 풍경  (12) 2023.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