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박물관 부근까지
홍제천 산책로가 연결되었다길래
어떤 모습인지 구경도 할 겸, 산책도 할 겸..!
이 동네에 오래 살았어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궁금했는데
막상 가보니,
아직 마무리가 안되어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북한산 계곡을 타고 내려온 물이 흘러가는
홍제천의 최상류라서 개울이 좁고
주변 환경이 양 옆으로 높게 쌓은 담벼락뿐이라
영 볼품이 없어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옹색한 개울임에도 맑은 물이 흐르고
오리 한쌍이 자맥질하고 노는 모습을 보니
그나마 감지덕지해야 할 듯..
자동차가 씽씽 오가는 도로 이면에
버려지 듯 감추어 놓았던 개울의 초라한 소생..!
날씨가 더웠는데도
명색이 개울가라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었다.
산책로를 가로막 듯 작은 다리가 걸쳐져 있는데
다리 아래 공간이 낮아서
계단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세검정 삼거리에 당도하고,
이곳은 예전에 단장된 곳이라
비교적 단정한 모습이다.
한들거리는 수크렁은 가을 내음 폴폴~~
신영동에 당도하니 이곳은 예전 모습 그대로다.
징검다리가 놓여 있지만 물이 많이 흘러서
건너갈 수가 없으니 대략 난감..!
할 수 없이 지상으로 올라갔다.
제일 궁금했던 구간이 이곳이었는데
역시나 공사가 편치 않나 보다.
인도와 차도가 구분 없는 길을 따라 걷다가
개천 바깥에 설치된 새로운 데크길 발견..!
데크길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안 가본 길을 걸어보려고 직진하었다.
멀리 세검정이 보인다.
세검정 아래 징검다리를 건너면 바로 홍제천 산책로.
어쩌다 마실 삼아 편안히 걷고 싶어도
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 옆을 걷는 것이 싫어서
관두기 일쑤였는데
이젠 개울 따라 걸을 수 있으니 그나마 나아진 건가.. 곰곰..
하늘은 흐렸어도 후덥지근한 날씨.
개천이 넓어지니 바람도 없고,
날이 더워서 그런가..
물에서 노니는 오리들이 유독 많았다.
옥천암에 당도하니 뭔가 확 트인 느낌..!
산책로와 옥천암을 갈라놓았던 난간이 모두 철거되니
훨씬 보기가 좋았다.
금방이라도 방실 피어날 것 같은
연꽃이 있어서 더 좋았고,
오늘 산책은 옥천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