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책,산행 이야기

우이령 석굴암

by bigmama 2023. 8. 5.

비 개인 다음날,

최고 기온 32도의 날씨에 맞는

편안한 산책길을 생각하다가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우이령길을 가보기로 했다.

 

 

 

 

부근에 주차를 해놓고 교현 탐방센터에서 출발~!

요즘은 신청자가 많지 않아서

평일은 당일 입장도 가능하다.

 

 

 

 

얼마쯤 걸으니 세족시설도 있고,

 

 

 

 

그늘진 산책로는 시원했다.

이곳을 선택한 건 탁월했다고,

앞으로도 종종 이곳을 걷자며 좋아라 했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봉.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봉이라 부른다.

 

 

 

 

옛날 옛날,

한마을의 다섯 총각들이 원님의 외동딸에게 장가들기 위해

바위를 오봉에 던져 올리는 시합을 하다가

현재 모습의 봉우리가 만들어졌다네.

 

 

 

 

한참을 걸으니 넓지막한 평지가 나타나는데

큰 바위에 유격이라 새겨져 있다.

이곳에 이렇게 크고 넓은 유격장이 있었다니..

 

 

 

 

모처럼 이곳에 오니 석굴암도 둘러보고 싶었다.

 

 

 

 

천년고찰 석굴암은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는데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폐사되었다가

이후 재창건하였다고 한다.

 

 

 

 

처음엔 이 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석굴암이 있는 줄 알았다.

 

 

 

 

평탄하게 시작되던 길이 오르막 경사길로 변하고,

곧 나타날 것 같았던 석굴암 대신

안내글이 우리를 맞는다.

0.5km에 낚여 무조건 직진~!

 

 

 

 

그리고 계속되는 급경사의 연속..!

안내 표지판은 완전 희망고문이었다.

 

 

 

 

급경사 진 길을 힘들게 오르니

드디어 일주문이 짠~!

 

 

 

 

근데 이게 다가 아닙니다.!!

 

 

 

 

또 또 가파른 오르막길의 연속..!

이만큼 올라온 것이 아까워서 끝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이때는 정말 되돌아 내려가고 싶었다.

 

 

 

 

기진맥진했을 때쯤 요사채가 나오고

오봉 아래로 산사의 전경이 눈앞에 보이는데

막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린다.

 

 

 

 

산행하면서 이런 느낌은 난생처음..!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열사병 증세인가.. 싶어

그늘에서 쉬면서 물을 마시고

죽염을 입에 털어 넣고 사탕도 먹었다.

 

 

 

 

석굴암은 대웅전 옆에 자리한 나한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커다란 바위가 천장처럼 드리워져 있고,

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나한은 불교에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일컫는 말이다.

오늘은 대웅전도 안들르고

이곳 석굴암에서만 삼배를 했다.

 

 

 

 

탁 트인 시야에 가득 담기는 북한산 상장능선.

눈앞에 펼쳐진 북한산 상장능선의 아름다운 곡선미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다.

 

 

 

 

적멸보궁은 새로 지은 건물인 듯..

 

 

 

 

통창너머로 부처님 상이 보이는데

마치 영사기에서 쏜 슬라이드 같았다.

 

 

 

 

적멸보궁 뒤 편은 한창 불사 중..

 

 

 

 

삼성각 위로 보이는 오봉이 손 닿을 듯 가까웠다.

헐.. 이렇게나 높이 올라왔다니..

 

 

 

 

올라올 땐 너무 힘들었는데

나무그늘 아래 앉아 있으니 살랑바람의 감촉이 느껴지고

인적 없는 산사의 고즈넉함이 너무 좋았다.

 

 

 

 

 

 

하산하는 길.

이곳을 오를 때 얼마나 힘들었던지..

 

 

 

 

괜한 호기로움에 겁없이 석굴암을 오르다가

하마터면 쓰러질 뻔 했지만

그래도 값진 경험이었다.

이젠 매사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거.. 명심, 명심!

 

석굴암은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다시 가볼 생각이다.

'산책,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자락길  (10) 2023.09.15
홍제천 연장 산책로 탐방  (10) 2023.09.05
폭우 뒤 산성 계곡 산행  (4) 2023.07.12
청와대 전망대  (15) 2023.06.15
나의 오아시스..북한산 설경  (18) 2023.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