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서울성곽을 오르다 내려다보며
궁금해했던 곳!
그곳이 목석원이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부암동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던 날,
드디어 벼르던 목석원을 방문하였다.
숨이 턱에 차오를 즈음 당도한 목석원.
가파른 오르막길 끝에 위치해 있어서
추천한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못 올라가겠다는 친구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
숨을 고르며 목석원에 들어가니
아늑한 별천지 같은 세상이 펼쳐졌다.
처음 인사동에 개관했던 목인박물관은
2019년에 이곳 부암동으로 이전하여
목인박물관 목석원으로 재개관하였다.
다양한 모습의 석상과 다양한 표정들..
느낌은 비슷한데도 같은 표정이 없는 것이 재밌다.
대장군, 여장군..?
피크닉하우스로 가는 길.
피크닉하우스는 고풍스러운 유럽의 분위기였다.
조그만 달항아리와 노란 들국화가
엔틱가구와 아주 잘 어울렸다.
또다시 길 따라 걷기.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태언덕.
이곳은 세미나 룸.
세미나룸은 상여를 꾸몄던 꽃장식들을 벽에 전시해 놓았다.
난 세미나룸의 통창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통창을 통해 바라보는 한양 성곽이 보이는 풍경은
목석원의 으뜸일 듯..
박물관 곳곳은 관장님이 40여 년간 모았다는
석상과 조각품들이
자연스럽게 전시되어 있는데,
다양한 수집품들이 관장님의 다양한 관심사를
짐작케 했다.
지붕 위에 올라가 있는 동물 조각상들도
미소 짓게 만들고,
한, 중, 일 출신의 옹기도 다양하게 모여있고,
이날은 방문객이 많았다.
인문탐방 동호회 사람들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목석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우리는 목석원을 대충 둘러보고
셀프 바에 들러 캐모마일 티 한잔씩 받아 들고
다시 정원으로 나갔다.
음료는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다.
야외전시장인 정원에는
각종 수목 사이로 석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테이블도 놓여 있어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편안히 휴식할 수 있었다.
소나무를 품은 돌확에 가을 꽃잎 동동 뜨니
향기로운 찻잔이 되고,
소담스레 핀 붉은 다알리아는
석인을 미소짓게 하고.
해태동산으로 오르는 길.
우리는 올라가지 않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구경만 했다.
왼쪽은 부처님 동산.
국화 앞에서..
목석원의 가을빛은
물 담뿍 머금은 은근한 수채화를 닮았다.
세상과 뚝 떨어진 곳에서 망자를 지키던 석인이
슬그머니 세상 밖으로 나와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만 같았던 느낌..
난 석인들을 보면 입만 보인다.
하산하는 길.
고꾸라지면 큰일납니다..
'문화 즐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문밖 문화 축제 (7) | 2024.10.12 |
---|---|
광화문 빛초롱 축제 (16) | 2024.01.20 |
봄맞이 공연 관람- 한국춤 열두마당 (2) | 2023.03.01 |
광화문 광장 세밑 풍경 (20) | 2022.12.31 |
김천흥 무악 백년 기념 공연 (7) | 2022.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