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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흰눈이 펑펑 내리던 날,우이령

by bigmama 2024. 2. 7.

 

올해는 눈이 참 자주도 내린다.

모처럼 대낮에 눈이 펑펑 내리던 날,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고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우이령으로 go~!

 

 

 

 

 

지난번에 내렸던 눈이 녹기도 전에 

다시 하얗게 쌓인 눈.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하얀 눈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하얀 눈 위에 찍힌 발자국 위로

눈이 소복히 쌓여가고,

 

 

 

 

 

우리도 발자국 콕콕 새기며.. 앞으로 총총..

 

 

 

 

 

 

 

 

 

적막한 산 속 길을 걸으니

사락사락 눈 내리는 소리가 귀에 들렸다.

 

 

 

 

 

멀리 반가운 모습이 보였다.

마치 우리를 마중이라도 나온 것 같은 착각에

반가움과 고마움으로 가슴이 뜨거워지던 순간..!

 

 

 

 

 

안녕~!

잘 있었구나..

 

 

 

 

 

강아지는 경계심없이 우리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춥고 허허로운 겨울 산에서 지내는 것이 오죽하랴..

음식을 주니 정신없이 받아먹는다.

얘네들 만나면 주려고 빵을 넉넉하게 챙겨 왔는데

잘 먹으니 어찌나 다행이던지..

 

 

 

 

 

우리는 소귀고개까지만 올라갔다가 유턴하였다.

 

 

 

 

 

고개 넘어 쉼터에서 만났던 길냥이가 궁금하긴 했지만

쉼터에 눈이 많이 쌓여 있을 것 같아서

고개 아래에 있는 안전쉼터에서 쉬기로 했다.

 

 

 

 

 

오며 가며 많이 보았어도 처음 들어가 본 

긴급재난 안전 쉼터.

 

 

 

 

 

자그마한 공간 안에는 일자형 의자가 놓여 있었고

스마트폰 충전 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창 밖으로 눈 내리는 설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셨다.

이보다 더 좋은 카페가 또 있을까..

 

 

 

 

 

행복한 기분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문 앞에 강아지가 보여서 깜놀..!

 

 

 

 

 

설마 여기까지 따라온 걸까..

강아지는 마치 우리를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

쉼터 앞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눈은 쉼 없이 내리고 있는데

눈을 맞으며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맘이 짠해서..

 

 

 

 

 

출입문을 열어주고 들어오기를 기다렸지만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러고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내려가는 길.

눈은 여전히 내리고..

 

 

 

 

 

길목에서 또 만난 강아지.

 

 

 

 

 

아까 남은 빵을 주었더니

그 모습을 본 또 다른 강아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리고 영 다른 모습의 강아지 한 마리까지

도합 네 마리.

와우~! 

 

 

 

 

 

이 녀석은 헤어짐이 아쉬운 듯

떠나는 우리 주위를 맴돌았다.

 

 

 

 

 

안녕~~

다음에 또 만나자~!

 

 

2주 후, 다시 우이령에 갔을 땐

강아지들이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비교적 날씨가 온화했던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고개 넘어 쉼터에서도 길냥이는 보이지 않았다.

설마.. 무슨 일이야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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