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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날 우이령 산책

by bigmama 2024. 8. 22.

 

장마가 끝난 7월 30일 우이령 산책길.

 

 

 

 

 

긴 시간을 기다리며 인고의 세월을 보낸 매미가

족쇄를 벗어던지고 훨훨 날아가

어디선가 자지러지게 생의 환희를 노래한다.

 

 

 

 

 

우이령은 폭우에 망가진 산책로를 정비하는 중..

 

 

 

 

 

짙은 녹음 사이로 한 떨기 나리가 수줍게 인사를 한다.

 

 

 

 

 

둘레길로 들어서니 깊게 파인 폭우의 흔적..

 

 

 

 

 

날은 너무너무 무덥고,

공기는 너무너무 텁텁하고..

 

 

 

 

 

우이령 산책 최초로 소귀고개를 못 넘고 

2km쯤 갔다가 유턴하였다.

 

 

 

 

 

그나마 날 위로해 준 너..!

 

 

 

 

 

이왕에 왔으니 이곳에서 쉬다 가자고~!

오랜만에 세족실에 발을 담그고

간식을 먹으며 룰루랄라 찐 피서.

 

 

 

 

 

송추 가마골에서 갈비탕으로 저녁식사.

 

 

 

 

 

일주일 후, 8월 6일 다시 찾아 간 우이령.

 

 

 

 

 

산책로는 말끔하게 정비되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공사하던 인부 아저씨들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여전히 32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둘레길에 깊게 파였던 상흔도 엉성하나마 아물어 있었다.

 

 

 

 

 

바람 한 줌이 그리울 때

남편이 꺼내 든 작은 손선풍기의 얄궂은 바람이

어찌나 고맙던지~~

 

 

 

 

 

 

 

손선풍기 바람 덕분에 소귀고개를 넘었다.

 

 

 

 

 

이젠 목적지가 된 우리의 쉼터에서 휴식 타임.

 

 

 

 

 

간식을 먹다가 고양이 발견~!

언제 왔는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육포를 의자에 놓으니

스스럼없이 다가와 집어 먹는다.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걸 보면 분명 사람 손을 탄 고양이 같은데

어쩌다 산속으로 들어왔는지..

 

 

 

 

 

얼굴을 자세히 보니 작년에 만났던 그 친구는 아니었다.

 

 

 

 

 

고양이는 우리가 자리를 뜰 때까지

그 자리에 다소곳이 앉아 우리 곁을 지켰다.

안녕.. 또 만나자..

 

 

 

 

 

유격장 근처에서 또 다른 고양이들을 만났다.

흙바닥에 배를 깔고 있는 걸 보면

고양이들도 많이 더웠는 듯..

 

 

 

 

 

그나저나 왜 갑자기 고양이가 많아졌을까.. 곰곰..

 

 

 

 

 

무더위를 해집고 힘들게 갔다 온만큼

더 큰 개운함을 느낄 수 있었던 산책.

 

 

 

 

 

 

오늘은 장작구이 통닭으로 저녁 식사.

진짜 힐링은 맛있는 거 먹는 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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