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송년모임이 있던 날.
명동의 한 호텔 부페에서...
무탈하고 건강하게 올 한 해를 보낸 것에 서로가 감사해 하며
와인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하고...
다가올 새해도 무탈하고 건강하게 살자고 기원도 하고...
간만에 명동거리를 걷기로 했다.
'el condor pasa'가 흐르고 있는 명동거리.
명동예술극장 앞.
명동 성당 언덕을 오르며~
지금은 카톨릭 회관으로 바뀐,
예전 성모병원이 있던 자리의 성모상은 그대로...
3년이란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도 둘러보고~
긴 세월이 지났건만 전혀 변함없는 한결같은 모습...너무 반갑고 흐뭇했다.
성물샵에 들러 구경하다가
성당다니는 친구가 생각나 앙징맞은 묵주 한 줄을 샀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친구가 나에게도 묵주를 선물해 주었다.
해가 뉘엿뉘엿 지려고 하자
숨어있던 트리의 조명이 차츰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세밑의 명동 거리.
구세군의 딸랑딸랑~ 종소리는 곧 이 해가 저물고 있음을 알려주고...
숨가쁘게 흘러온 시간,
숨가쁘게 흘러갈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