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임이 있었다.
비슷한 사고 방식과 가치관의 사람들이라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자기 속내를 보여도
대부분이 이해하고 덧붙여주고 해서
많은 공감과 편안함을 가질 수 있는,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어 즐겁기 그지없는 지인들.
점심을 먹고 난 후 차를 마시며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던 중에
요즘 유행한다는 우스개 소리를 들었는데...
자식들 얘기에서 하면 안 될말 네가지가 있는데
언제 졸업하느냐? 이 물음은 그 죄값이 20년형이고
취업했느냐?는 30년 형이고
결혼했느냐?는 50년 형이고
여적 잘 사느냐?묻는 것은 종신형이랜다.
다들 웃어넘겼지만
사.안. 마다, 마다 세태의 어려움을 진하게 반영한
그 페이소스에 가슴이 서늘해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더라.
예전에
자식들 대학 입학의 여부는
본인이 먼저 이야기하지 않으면
절대로 먼저 물어 보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었는데
그건 이제보니 아무것도 아니네.
우리 모임의 면면은
한 둘이 첫 딸들을 출가시킨 경우고
아들인 경우엔
재수다,유학이다,군대다,어학 연수다 등등으로
들쑥 날쑥해져서
사실 이제는 학년을 가늠하기 힘들다.
물어보지 않거나
본인이 이야기해 주지 않으면
잘 파악이 안되는건데
오늘 들은 교훈(?)으로 어쨋거나 입다물게 생겼다.ㅎ
경제난과 취업난이 극심하니
한 학기 더 수강해서
졸업을 늦추게 하겠다는 친구가 생각난다.
엄마! 내가 졸업할 때 쯤이면 조금 괜찮아지겠지? 하던
내 아들의 안도의 얼굴도.
대학 합격했다고,
흥겨워 하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그들이 첫발을 내디딜 즈음의 어려운 세상의 모습에
당사자나 부모들의 초조한 마음들을 보는 것이
영~ 남의 일 같지 않다.
자식들의 취업,결혼,그리고 순탄한 삶...또 다른 화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