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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성격..기질

by bigmama 2009. 1. 22.

 

 

 

 

이제 작년이 된건가?
근 삼십여년만에 친구,선배 ,후배들을 만나 감개무량했던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여중,고때 참여했던 어느 학생회에서 같이 청소년 시절을 보낸 이들.

서로가 풋사랑 내지는 짝사랑 비슷한 감정들을 간직했을지도 모를
그 청소년 시절의 까까머리 남학생,단발머리 여학생들의
삼십여년 만의 재회.

 

하나 둘 알음 알음 찾아내고 어찌 어찌해서
드디어 나에게도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던 말에
그 긴 시간이 지났어도 날 기억해주고 찾아준데 대해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이 들었었다.

 

그 사이 귀밑머리가 희끗 희끗해지고
고왔던 얼굴엔 자연스런 주름들이 정겨움을 자아내게 하던,
그래도 청춘의 고운 모습들이 살포시 녹아있었기에
낯선 느낌없이 정겹고 반가운 이들이었다.

 

그랬다!
우리들 모두의 모습은 지난 세월만큼 변해 있긴 했다.
하지만 철 없었던 그때의 심성과 표정과 마음들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변함없던 모습들.

 

한 후배의 말.
언니~ 그 때 언니가 얼마나 깐깐하고 무서웠는지 아세요?
?? 그랬어? 내가 그랬었단 말이지?
내가 임원 간부로 있으면서 부장직에 있던 그 친구에게
무언가를 잘못해 놨다고 뭐라고 했던 모양이다.

 

난 전혀 기억에 없는데...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던 걸 보니
그 후배는 그 당시에 많이 속이 상했었던 모양.
그랬구나~~ 정말 미안해.ㅎ~

 

또  남자 선배들이 기억하는 내 모습은
꼭 다문 입술에 말이 별로 없었던거.
그래서 여간해서는 말을 붙이기가 힘들었었다는거.

 

사실 여학생들의 사춘기 시절에는 그야말로
말똥이 굴러가는 것만 보아도 자지러지게 웃어댄다는 나이 아니던가!
그런 어린 나이에도 깐깐하게 보였던 내 이미지가

지금 나이를 더 먹었다지만 무에 어디로 갔을려고~.


그 후에도 대학 친구나 하물며 자모회에서 만나게 되어 이젠 친구가 된 사람들에게서도
그런 소리를 들었었다.
처음에 그런 느낌을 받았었다고...

 

첫 인상이 까다로운 여자로 보이는 모양이다.
알고 지내다 보면
겉 모습보다 퍽 수더분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없는 기질이 뜬금없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건 아닐 것이다.

 

 

내 기질.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내 글을 통해서 어떤 느낌을 받는걸까 문득 궁금해진다.

따뜻함? 날카로움? 냉정함?...

주저리 주저리 이렇게 풀어내는 내 글 속에는
나의 모습이, 어쩌면 나의 모순도,나의 편협도,또는 오만도
고스란히 묻어 나와 있을것이다.

 

인간이란 존재가
외면과 내면이 결코 일치하지 않기에,
내 글을 접하는 분들이 혹시라도 갖게되는 무한대 상상의 혼란을 막기위해
이쯤해서 조심스럽게 나의 한 면을 공개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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