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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

by bigmama 2011. 1. 6.

 

 

 

 

 

가끔 가다  저는 문득 문득 이런 질문을  제 자신에게 던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너는 지금 행복하니?"

 

그러면 어떤 날은 곧 바로..

"어"

또, 어떤날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어"

또, 많이 힘들고 지친날엔 ...

".....글쎄?....." 라고 대답할때가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맞어, 힘들어 !" 라고 대답해 본적이 별로 없었던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곧 죽을것만 같았어도 어떤 명언처럼 "이또한 곧 지나가리라" 라는

말처럼 금방 금방 잊어버렸던것 같습니다.

 

어제는 그간 제게 가르침을 주셨던 교수님들께 늦게나마 감사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다 늙은 제자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감사하고 또, 늘 따뜻한 격려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감사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교수님들께서 감사하게 답장을 보내주셨습니다.

그 답장들이 얼마나 날 행복하게 하는지...

 

점점 나이가 들어가메 제게 큰 변화가 있다면 작은것에도 감사할줄 알게 하고

주위를 살필수 있는 배려를 알게 해준것입니다.

 

나이를 먹는다는것, 어찌 보면 슬플일일수도 있으나 제겐 더 넓은 안목과

더 겸손함을 알게 하는 약인것 같아 기분이 마냥 좋습니다.

 

그래서 , 잠시 저를 행복하게 했던 몇분 교수님의 답장을 올려 봅니다. ^^*

 

 

* 첫번째 교수님 답장

 

별로 자격도없는 내게
그다지도 찬사를보내준 제자님 ..고맙고도 보람이 있어라
미산씨 글속에서 마음이모두 내게 전달이되어 읽고 다시읽었어요

나 또한 뚱뚱한(본인이그렇게표현했지만 사실은 매우 미녀이지)제자 미산씨를 만난것이 좋아요
나와 미산씨는 18,19세기로따지면 천하의 미인이지...
1년이라고는하지만 교실에서 본날은 많지는 않았는데 이 세상속에서 기적적으로같이한 그시간
행복하고도 멋진시간이었어요

여하튼  알라뷰...
주말엔 잠시 외국다녀오고 다음주말에 돌아오는데
다녀와서한번봅시다
밝고도 어여쁘고 뽀얀 그리고도 행복해보이는 그리고도
지적인모든것을추구하는 아름다운여인
우리 죽을때까지 발전하며 우아하게살아야지 그렇지..

사진찾아서보내볼께
굿나잇  

00원

 

 

* 두번째 교수님 답장

 

 미산상

메일 감사히 잘 받았어요.
미산상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지난 한 해 참으로 수고가 많았어요.

일하면서 배우는 주경야독하는 0반 학생들을 보면 늘 마음 한 켠이 저려오면서도 대견하다는 생각에 새끼 병아리 품듯이
품어주고 싶었답니다. 더구나 미산상은 1인 3역, 아니 1인 4역을 감당하고 있었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명랑하고 씩씩하게 교실 분위기를 리드해 주었던 것에 마음속 깊이 감사하고 있답니다.

 내 시간만큼은 여러분들을 환하게 웃게 해주고 싶었어요.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답니다.
지금의 고단함과 눈물이 미래에 값진 열매가 된다는 것을 믿으세요.
미산상과는 서로 사적으로 깊은 이야기 나누어 본 적은 없지만,  느낄 수는 있었답니다.

주님이 미산상을 참으로 사랑하시고 축복하고 있다는 것을....
올 해도 우리 화이팅해요.
늘 미산상과 미산상의 가족위의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00자

 

 

* 세번째 교수님

 

사랑하는 제자 미산씨,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네요.
제가 별로 해드린 것도 없는데.
삶에 지친 0반 친구들이 늘 안타까웠어요.  일본어라는 지식 전달 보다는
우리가 왜 그것을 해야만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길이 행복한 가를 제가 알고 있는 한도에서
알려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교육이 지식 전달에만 그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것이 저의 교육관입니다.

사랑과 배려와 관심이 지식전달보다 더 중요한 것 같아서요.
저도 40이 넘고 아픔과 고통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연말과 신년 초에 집에서 쉬면서 짧지만 지난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정말 우리에게는 예기치않은 복병들이 많은 것 같아요.

또 앞으로의 삶도 그 복병들과 싸워야하고 슬기롭게 넘겨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인 것 같아요.
미산씨, 힘들어도 시작한 일이니 늘 화이팅 하세요.
아마, 지금 못하면 그 후회는 계속 될거예요..
늘 꿋굳한 모습으로 0반 친구들에게 귀감이 되어주셔서 든든했습니다.
2011년에도 뒤에서 응원해드릴테니 열씸히 하세요..

미산씨 화이팅!...
저도 사랑합니당~~~
멜 감사드립니다.
00경드림.

 

**  저.. 행복해 해도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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