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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염색

by bigmama 2011. 6. 29.

 

자꾸만 머리에 손이 간다..

몇년만에 머리를 길러 보는거지?

숱이 적은 나는 늘 머리를 짧게 해서 퍼머를 하고 다녔다.

그래야만 숱적은 나의 머리를 커버할수 있고 풍성하게 보일수 있을것 같아서...

 

아니..좀더 솔직히 말하자면 긴 머리는 내게 귀찮음과 같은 존재였다.

그렇치 않아도 이것 저것에 신경쓸게 많은데 머리 마져 길면

왠지 그것에 신경써야 할것같은 보이지 않는 부담감에 더욱 머리를 기르지 못한것 같다.

사실..따지고 보면 꼭 그런것만도 아닌데..

 

언제부터였었지?

 머리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든것이...

올 봄 초부터였나? 아니 작년 말부터였나?

갑자기 머리를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서 머리를 기르기로 했다

뭐랄까? 이번에 못기르면 다시는 내평생에 머리를 기를 일이 없을것처럼...

그렇게 결정을 내리자 난 그때 부터  머리기르기에 집착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마음 먹은 순간뿐..

 

어느새 미용실 의자앞에 앉은 나는 여늬때처럼 짧은 머리를 고수 하고 있다.

"언니.. 저번 머리랑 똑 같이 하면 되지?"

'아니야~"

서둘러 머리칼을 자르는 미용사에게 난 화급히 제지를 시킨다.

'저기...있잖아. 나.. 머리 좀 길러 볼까해.."

의아해 하는 그녀의 눈길을 무시한채 그냥 머리를 다듬기만 했다.

 

그렇게 해서 6개월을 기른 머리가 지금은 단발 형태를 하고 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목뒤를 간지럽히는 머리가 귀찮아 몇번이나

"잘라 버릴까?" 하고 망설였지만 그때 마다 다시끔 마음을 고쳐 먹고 기른머리..

이젠 제법 머리칼을 뒤로 해서 묶으면 손에 한뭉큼 묶인다.

 

그런 머릴 보면서 스스로 베시시 웃어 보지만 아직도 이 스타일이 잘 어울리는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길러 본다는것에 의미만 부여하고..

 

어제밤에는 머리에 염색을 했다.

귀가하는 남편에게 머리 염색약을 주문해서 남편더러 염색을 부탁했다

염색이래봤자...기껏 흰머리 검정색으로 물들이는것이지만

염색을 할때마다 난 남편 손의 도움을 받는다.

 

"아니..이쪽..이쪽.. "

"아니... 거기가 아니라니깐..!"

소리도 질러가메 이쪽 저쪽 방향을 제대로 못잡는다고 남편까지 타박하면서

나의 머리 염색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둘이서 티걱태걱 하며 염색을 했다.

 

그러고 보니 머리 기른뒤부터는 염색을 더 자주 하는것 같다.

머리가 더 빨리 자라서 그럴까?  그건 아닐테고.. 시간 가고 세월 흐르니깐

흰머리가 더 늘어난거겠지...

 

갈수록 염색할 부위는 늘어만 가고 횟수만 늘어나는걸 보니

길어가는 머리많큼 내 머리도 흰머리카락과 함께 산 세월도 늘어만 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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