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화창했던 주말 오후.
구슬픈 대금 연주가 구기 계곡의 산골짜기에 조용히 스며든다.
꽁꽁 얼어있는 계곡은 아직도 한 겨울이지만
그 밑에 살랑 살랑 흐르고 있을 물에도 가 닿겠지.
따사로운 햇살을 등에 지고 대금 부는 사나이.
혼잡스럽게 산을 오르던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깊고 그윽하게 울려 퍼지는 대금 소리에
금새 차분한 발걸음으로 변해가고...
요즘 산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분들이 꽤 많다.
섹소폰,키타,하모니카 등등...
매끈한 프로의 연주는 아니지만
산에서 만나는 또 다른 정겨움이기에...
연주가를 만나는 산행은 그래서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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