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심하게 부는 휴일날.
가볍게 바람이나 쐬야겠다며 산에 나서는 아들을 따라나섰다.
어느새 가을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북한산.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쏴아~하니 밀려왔다가 잠시 자작자작 잦아들다가...
산에서 듣는 바람소리는 영락없는 파도소리다.
일선사 마당에 서니 가슴이 확 트인다.
해가 기울고 있는 시각..하늘에는 장엄한 쇼가 펼쳐지는데...
북한산을 오르고 나니
진정한 일상으로의 복귀가 된 듯하다.
여행전의 설레임으로 들뜨던 날부터 시작해서
여행 후의 기억 되새김질과 여독으로 일주일여를 두둥실 뜬 상태로 지냈는데
아주 익숙한 길을 걸으며,익숙한 것을 눈에 담으며
비로서 제자리에 돌아온 느낌.
안정되어 차분하고 평안하지만
한편 따분하고 밋밋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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