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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깊어가는 가을..북악산책로

by bigmama 2011. 10. 23.

주말 오후.

햇살은 가을을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그 새 깊은 가을색으로 무장한 북악 산책로.

 

본래 단풍이란,

식물들이 혹독한 겨울 추위에 대비하기 위한 자기방어 차원의 겨우살이 준비라는데...

삶의 본능이란 이리도 처연하게 아름다운 것이다.

 

 

 

 

 

 

 

 

 

 

 

 

 

 

 

 

 

 

 

 

 

가을은 북한산에도 차분히 자리잡고 앉았다.

그리하여 좀더 성숙하고 중후하고 품위있는 중년의 모습으로...

 

 

 

 

 

저무는 해의 삶의 본능도 단풍의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한낮의 빛보다 더 처연하게 아름다운...

 

 

 

 

 

 

 

 

온화한 단풍색으로 물들어 가는 북한산을 보며...

가까이 있기에

쉽게 나서서 가볼 수 있는 곳.

그래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때론 이렇게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기도 하지만

언제고 다가갈 수 있어 너무 고맙지요.

 

아주 익숙한 것이 그렇듯이

길을 나설 땐 설레임이나 기대같은 느낌이야 별로 없지만

막상 가보면

언제나 한결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에

돌아오는 발걸음은 늘 만족스럽습니다.

 

해저무는 가을날 오후.

저무는 해는 너무 아름답습디다.

스산한 가을 날에 마음속에 따스한 군불까지 지펴주네요.

 

 

쓰고 보니 글이 좀...

가을이 되니

괜스리 센치해졌나 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