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남문을 올랐다.
예년같으면 바삭거릴 계곡이었을텐데
며칠전에 비가 많이 내려서인지 갈증이 풀린 계곡에는
투명하게 맑은 물이 하늘을 담은 채 조심스레 좔좔좔 흐르고...
저기...대남문이 보인다...
며칠 전,하루종일 비 내리던 날에
외출에서 돌아오며 바라본 북한산이 하얀모자를 쓰고 있더니...아직 잔설이 남아 있다.
얏호~첫눈을 보는게야...
보현봉 골 사이에도 잔설이 히끗히끗하고~
드디어 대남문~
뜨거운 둥글레차를 마시며...겨울빛을 쪼이며...눈앞에 펼쳐진 세상을 바라보며...
인파가 몰리는 오전시간을 피해 낮을 택했는데
아뿔싸~~시간이 조금 애매했던지라
산중턱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하산하는 이들과 어쩔수 없이 많이 맞부딪혀야만 했다.
줄줄이 내려오는 산행인들을 거스르며 올라가야 하는 산행은
신경쓰이고 한편,짜증나는 일이기도 했지만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으로 충분히 보상이 되었는데
남편은 한참을 짜증난 얼굴이더라..ㅎㅎ
휴일에는 절대 선택하지 않는 코스인데 내가 가자고 선택한 코스였으니
어쩌겠노...
남편을 살살 달래주었다.
어제는 대성문으로, 오늘은 대남문으로,
연이은 산행으로 몸이 묵직해져서 힘도 들었지만
한줄기 물소리에 마음은 청량해지고
차가운 바람에 머리도 상쾌해진 고마운 산행이었다.
저녁은 삼겹살을 곁들인 쌈밥에 소주도 두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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