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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남자 & 여자

by bigmama 2012. 2. 16.

 

 

 

 

 

계란말이님이 지극한 정성으로 남편을 챙기는 모습을 보니

며칠전 친구들과 나누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데

그렇게 얘기나눠봤자

결국엔 생각따로 행동따로라서 이곳에 올리기가 좀 무색하긴 하네요.

 

 

성당일을 보고 있는 한 친구가

남자들하고 일을 같이 못하겠다며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됐는데...

 

대부분 현역에서 은퇴하여

종교활동에 적극적이 된 남자 신도들과 같이 성당일을 하고 있는데

남자들이 너무 쪼잔하고 답답하게 굴어서 속이 터진다는 그런 내용이였어요.

 

한동안 중년남성에 대한 즐거운 뒷담화가 이어지고

더불어 위풍당당해진 우리 중년여성들의 부끄러운 모습들도 거론되었는데

생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중년 남성의 그런 모습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니,

 

우리가 이해하고 포용해야 하며

우리가 생각한 이상으로 더 힘들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혹은 해온 남자들이기에

그 노고에는 크게 감사해야 한다는 것으로 대화를 끝맺음 하였지요.

 

이제와서야 깨닫는 것이지만

나도 그랬듯이,

우리 여자들이 간과하는 한가지가 있는데...

여자들은 남자가 무조건 품어주어야 하는 걸로 알지만

실상은 여자가 남자를 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젊을 때도 늙을 때도...

 

어쩌면 남성들은 끊임없이 품어주기를 갈구하면서도

아내에게는 차마 표현하지 못했으리..싶고...

여자들이 이런 진리(?)를 조금 일찍 깨우쳤더라면

젊은 날의 잦은 감정싸움은 덜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남의 남자의 모습에 내 남자의 모습을 투영해가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슬슬 측은지심이 발동하는 듯

다들 노골노골하니 촉촉해진 마음이 되긴 했는데...

 

근데 그 마음이 언제까지 갈런지는...

글쎄요~~

미울땐 미운거고, 측은할땐 측은한거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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