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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사회 초년생 탄생

by bigmama 2012. 6. 30.

 

 

 

 

 

기다리던 단비가 촉촉히 내려주니

텃밭의 식물들이 평온하게 단꿈에 빠져있다.

 

작은 아들의 3월부터 시작된 기나긴 취업 여정.

내노라 하는 대기업에 아주 쉽게 서류통과가 되고 필기시험에 이은 최종면접까지

거침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고 느긋했었던 나였는데...

결과는 탈락...

 

그때까지만 해도 취업에 대한 실전 경험이 전무했던 아들이었기에

경험부족으로 생긴 실수가 있었겠거니 하면서도

아들이 원했던 곳이기에 아쉬운 마음이야 있었지만

비슷한 다른 기업의 지원 상황도 계속 순조롭게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별 걱정하지 않았었다.

 

그랬는데,,

반복되는 상황에 가슴은 슬슬 타들어 가기 시작하고...

5월 중반 이후부터는 내 속이 속이 아니었다...웃어도 웃는게 아냐...

 

그러다가

한 기업의 합격 통지를 받았는데

너무 기쁘고 반가워야 할 상황이었지만 그렇질 못했다.

연고도 전혀 없는 지방에서 아들의 외로운 삶이 시작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반기에 다시 시작하라는 조언을 했지만

아들은 거부하고 신입사원 연수에 들어 갔는데...

 

마지막 최종 결과가 남아 있던 기업으로 부터 낭보가 날아 들었다.

축하합니다 합격!!....

주말이라 집에 들리러 오는 중에 핸드폰으로 합격 통지 문자를 받았다고.

 

와우~

너무 기뻐서 아들을 얼싸 안았는데 울음이 터지더라.

빳빳하게 다린 하얀 셔츠를 입고 출퇴근 하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비록 일주일간의 연수만으로 끝난 짧은 인연이었지만

그 기업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합격의 기쁨을 안겨 준 고마운 기업이었으니...내내 번창하시길...

 

 

 

아들아 수고 많았다.

정말 정말 축하해..

 

몇 달 동안의 맘 고생은 삶에 더욱 겸손하고 감사하라는 신의 뜻이었을테니...

너를 되돌아 보고 달굼질하는 좋은 기회도 되었을 것이다.

 

힘찬 포부를 안고 사회에 발을 내딛겠지만

사회는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생활의 연속일 터,

그러함에도 늘 자기 계발에 소홀함이 없을 것이며,

주변도 돌아보면서

차곡차곡 꿈을 가꾸어 가길 바란다..

사랑해요~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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