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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태풍 볼라벤이 지나가던 날.

by bigmama 2012. 8. 28.

태풍 '볼라벤'으로 온 나라가 숨죽이며 긴장하던 날.

대중교통을 타고 나가야지 했는데

몰아치는 비바람을 보니 차마 맨 몸으로 나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차를 가지고 나갈까 말까...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차를 가지고 나갔다.

 

작년에 미국에 있는 친구가 귀국하였을 때

함께 광양으로 매화 꽃구경 나들이도 했었는데

그 친구가 다시 귀국해서 오늘 모임에 나온다고 하니 꼭 참석하여야 했다.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엔 바람도 거세고 비가 많이 내려서 조심조심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괜히 차를 가지고 나왔나 싶어 안절부절 했지만...

그나마 다행이 도로는 한산해서...

 

차를 가지고 왔다는 소리를 들은 친구들 왈~

오늘 같은 날 간도 크다...ㅋ~

산 넘고 물 건너 왔잖아...

 

 

 

 

창 밖으론 가로수가 휘청 휘청 거리고,

떨궈져 나간 나뭇잎들이 소용돌이 치며 바람에 흩날리는데...

 

은은한 오렌지빛 불빛 아래서 바라보는 창 밖 풍경은

무시무시한 태풍이 지나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지게 나름 근사해 보이기 까지 했다.

오랜만에 함께 한 친구와 식사하며 담소도 나누고...

출국하기 전에 함께 당일 여행이나마 하기로 했다.가을 여행...

 

 

 

 

 

 

다행이 마른 바람만 세차게 불고 비는 내리지 않았다.

혹시나 귀가길에 폭우가 쏟아질까봐 걱정했는데

검은 구름은 잔잔한 너울이 되어 빠르게 머리 위를 지난다.

하늘이 멋있어서 한장 찍었는데 그냥 그렇네...

 

태풍의 피해가 많이 생긴 남쪽 지방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으며

왠 종일 긴장했던 날이지만

별 피해없이 무사히 지난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저녁 뉴스를 보니 서울도 생각보다 피해가 많네...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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