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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텃밭 이야기

한여름의 텃밭

by bigmama 2012. 7. 30.

그저 마음만 앞서서 고추 모종을 사다 심고서

뒤늦게 검색하며 알아보니 고추농사가 고난이도의 가장 어려운 농사라고 했다.

생전 농사의 '농'자도 모르고 살아온지라

잠시 황망하고 걱정스럽긴 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

잘 커가면 다행이고 잘못 키웠으면 경험부족 탓이려니..가볍게 마음 먹기로 했는데...

 

왠걸요~

아직까지는 별 탈없이 벌레 먹은 잎 하나없이

아주 깨끗하고 건강하게 크고 있습니다.

 

장마 중에는 혹여 말로만 듣던 탄저병의 실체를 만나게 될까 겁이 나기도 했지만

장마가 물러가고 난 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이 때 푸른 고추에는 붉은 색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진한 녹색의 물결 속에서

붉은 고추가 하나 둘, 꽃처럼 피어 나는데

어느 꽃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으리...

 

 

 

 

며칠 전만해도 이렇듯 푸르기만 했던 고추였는데~

 

 

 

 

 

 

 

이렇게 이쁘게 꽃단장하기 시작했다우...

 

 

 

상추꽃도 드디어 맺혔다.

상추꽃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본 적이 없었는데 과연 어떤 모습일런지

무척 궁금하네요.

 

 

 

 

수확한 토마토.

맑은 선홍빛이 어찌나 고운지...

이번에 토마토는 잘 자라지 못했네요.

키가 여전히 안커서...

 

그렇게 낮은 키에도 최선을 다해 아롱다롱 맺혀 붉게 물들어 가는 토마토는

꽃보다 더 아름답고

마음에 잔잔한 풍요로움을 전해 줍니다.

 

변함없이 한결같은 땅에게 감사하고

부족함없이 내려 쬐주는 햇님에게 감사하고

서늘한 바람과 공기에게도 감사드리게 되던,

한여름 날의 기쁨과 즐거움이 된 내 마음의 보석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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