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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텃밭 이야기

고추 수확의 기쁨

by bigmama 2012. 9. 5.

태풍에 늦장마에...

모진 시련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버텨 준 휘휘 늘어진 고추 나무들.

 

둘레길 근방을 걷다가 보게 되는 고추밭의 고추들은

키가 오종종한 것이 아담하던데

우리집 고추들은 키가 훌쩍 크고

늘어진 가지들이 거짓말 조금 보태서 능수버들같다.

 

싱싱한 풋고추를 따내어 된장찌개에도 넣고,

매운맛을 좋아하는 남편이 달게 먹기도 했지만

청양고추라서 마구 먹지는 못했다.

에구..이럴 줄 알았으면 보통 고추를 많이 심는건데...

 

그동안 붉은 고추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아름답게 감상하고 있다가

비가 많이 내리는 무렵에

각고 끝에 열린 그 소중한 것들이 행여 물러질세라

그 붉은 고추를 하나,둘 따내었다.

 

 

 

 

 

 

 

 

 

 

 

 

 

고구마.

댕강댕강 잘라버린 고구마 조각을 땅에 심었었는데

생명력은 생각보다 참 끈질기다.

볼품없던 여린 싹이 자라고 잎이 나고 줄기가 뻗더니

마침내는 상추를 심었던 장소까지 점령해 버렸다.

 

땅위로 마구 뻗어나는 줄기에 뿌리가 내렸길래 그 위에 흙을 덮어주기만 했는데

잘하고 있는건지 어쩐지...

어쨋거나,

비바람에 쓰러진 상추를 뽑아 내어 횡~했었는데

고구마 줄기가 살며시 덮어주니 나름 분위기가 산다...

 

 

 

 

수확한 붉은 고추를 채반에 널어 말리고 있습니다.

태양초 만들기...

 

 

 

땅은,

생명은 진실기에

씨 뿌린자의 정성 만큼 그대로 돌려주는...

그런 삶의 이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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