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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여름날 산책길에서...

by bigmama 2012. 8. 3.

지난 휴일 오후에 산책삼아 슬슬 걸었는데

그간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 보니 이제서야 정리를 하게 되었다.

 

요즘 날이 너무도 무더워 산에 오르기는 부담스럽지만

가벼운 경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숲에서 뿜어내는 한여름의 강렬한 기운은 나름 즐길만 하기에

마춤 코스인 북악 산책로로 나섰는데...

 

 

 

 

요즘 주변에는 무궁화꽃이 한창이다.

예전에는 무궁화꽃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었는데

볼수록 무궁화꽃의 단아한 느낌이 참 좋다.

 

 

 

백사실 약수터.

수량이 많진 않았으나 이 얼마나 귀한 약수인가...

정성스레 바가지에 받아서 두손바쳐 경건하게(?)한 모금 마시고~

이렇게 오염된 세상에

지나가며 목을 축일 수 있는 약수가 존재한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인 듯 합니다.

 

 

 

 

 

 

 

잎은 갈참나무와 닮았는데 갈참나무에서 이렇게 이쁜 꽃이 피는지...?

그렇게 산에 다녔어도 이런 꽃은 처음 보았는데

이국적인 모습과 정열적인 색이 열정적인 여름을 닮았네요.

 

 

 

팔각정에 도착하여 잠시 쉬기로 하였다.

시멘트로 포장된 공원에는 뜨거운 열기가 지글거리고 부는 바람도 꽤 따뜻했지만(?)

뜨거운 카푸치노 한잔씩 사들고

바람이 솔솔 부는 그늘에 앉아서 호호 불어가며 마셨다.

이열치열...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써서 이 우체통에 넣으면

딱 일년 후에 받을 수 있다는데

요즘처럼 스피디한 세태에 이 편지를 받을 연인이 몇이나 될꼬...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역으로,사랑을 오랫동안 지키자는 그런 메세지겠지요.

 

 

 

 

 

 

 

 

 

 

 

 

 

 

 

바위에 걸터앉아 과일을 먹고 있는데 단냄새 때문인지 벌들이 자꾸 주변으로 몰려든다.

에구..무서워서 과일 조각으로 벌을 유인했더니 점잖게 탐닉모드 중...

벌도 목이 말랐던 모양...

 

 

 

내처 형제봉까지 오를까 잠시 욕심을 내었지만

이쯤에서 그냥 하산하기로 했다.

 

 

 

북한산에 갈 때는 뚜렷하게 목적지를 설정하지 않는다.

일단 코스만 잡고 길을 나서는데

걷다가 두갈래 길이 나오면 맘에 더 땡기는 곳을 선택하고

가면서 컨디션이 좋으면 더 가기도 하고

힘들면 바로 되돌아 오기도 하고

안가본 길에 호기심이 생기면 탐색도 하고.

 

이 날도 북악산책로를 걷다가

내처 북한산으로 넘어오게 되었는데...

인생은 선택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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