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으론 서늘해도 한낮의 무더위는 한 여름 못잖다.
주말 오후 늦게 나선 산책길,
마침 해가 저물고 있었는데
깔끔한 실체를 고스란히 드러낸 동그란 해는 손으로 톡'떼어 갖고 싶을만치 곱고도 아름다웠다.
일단 북악 스카이웨이를 따라서 창의문까지...
손에 닿을 듯 가까운 서울 성곽의 모습.
고즈넉했던 이 곳 부암동은
'산모퉁이'라는 카페가 tv드라마 '커피프린스'의 촬영 장소가 된 후 수많은 연인들로 붐비는 명소가 됐다.
덕분에 좁은 길따라 차들이 빽빽하게 세워져 있고...
하나,둘 새로운 카페가 생겨나고...
부암동에는 이외에도 젊은이들에게 유명한 명소가 많다.
백사실도 그렇고,
부암동에서 연결된 북악 산책로가 개방된 후로 더 많은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이곳을 찾아 오는데
창의문 옆의 '에스프레소'나 '치어스'라는 치킨집은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서
우리같은 노땅(?)사람들은 이젠 들어갈 기회조차 가질 수가 없다.
'에스프레소'는 직접 갓볶은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리는데
그 향과 맛이 일품이었고
'치어스'는 깨끗한 기름으로 바삭~하게 구워낸 치킨이 참 맛있었는데...
창의문에 도착.
어디로 가서 저녁을 먹을까...고민하다가
낙지볶음으로 저녁 메뉴를 정하고 내처 무교동으로 go~
버스를 타고...
낙지볶음과 감자탕에 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먹고
노천카페에서 맥주도 한 잔씩...
청계천에 가봤더니
주말 밤 청계천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나 연인들로 초만원...
그들의 행복한 한때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
외국인 여행객들이 이곳에 주루룩 걸터 앉아서
즉석 음식으로 식사 중...
참 자유스런 여행객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깊어가는 여름 밤.
네온싸인이 휘황찬란하고
주말의 소박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도란거림이 그득했던 시내의 밤 풍경은
아름다운 시간,아름다운 시절...
교보빌딩 앞에서 택시타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