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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자식 결혼 시키기

by bigmama 2012. 9. 13.

 

 

 

우울한 이야기는 빨리 넘겨야 겠기에...

오늘 모임 이야기를 짧게나마 올립니다.

 

 

오늘 모임에 나갔더니

큰아들 결혼시킨다며 청첩장을 돌린다.

신랑 나이는 31에 공무원.

신부 역시 나이 30에 공무원.

평범한 집안이 만난 평범한 결혼.

 

자연히 오늘의 대화 주제는 자식들 결혼 준비 이야기로 전개되었는데

"그냥 형편껏 정성스럽게 하면 돼"라는 일반적인 이야기 속에 깔린 많은 복선과 감추어진 복잡한 형식들....

그동안 막연하게 남의 나라 이야기인 듯 대충 들었는데

이젠 가슴에 와닿는 생생한 이야기들이 되었다.

 

신랑이 직장 생활을 한지가 얼마 안되다 보니 모아놓은 저축액도 많지 않아서

그 부모가 부담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신부측 역시 부모의 도움 없이 신부가 모아놓은 적은 돈으로만 준비한다는데

젊은 것들은 형식에 맞추어 최고만을 원하고 선택하고 있다는...

 

그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참 갑갑하고 한심한 생각도 들었지만

싫은소리 한마디 할 수 없었다며 아들도 다 소용없더라..하던 엄마의 푸념에

아들가진 우리들도 덩달아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복잡해져 갔다.

 

결혼에 임하는 아들과 딸의 전혀 다른 태도와

시모와 장모의 상반된 입장들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가고,

딸을 결혼시킨 경험을 듣기도 하고.

 

그러면서 우리들끼리 내린 결론이 있었는데

양가 모두 이해타산적으로 계산하는 마음을 배제하고,

서로에게 바라는 마음을 없애고,

진심어린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오고 간다면

두 집안이 다 평화롭고 만족스럽게 대사를 치룰 수 있다는 것.

 

에구...

쓰고 보니 참 쉬운 듯 해도 행하기 쉽잖은 일이겠구만

과연 이러면 될까...?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오늘.

저녁에는 또 문상을 가야 되네요.

친구의 시어머니 부음.

95세로 그나마 천수를 누리고 가시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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