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과제는 수동모드로 촬영하는 것과
사물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대비 관계의 표현인데...
그동안 놀러 다니면서 과제로 제출할 사진을 몇 장 준비하긴 했는데
수동모드로 찍어야 하는 것을 모르고
여지껏 했던대로 조리개 모드로 다 찍어버렸으니
정작 과제로 제출할 사진이 전무하다.
5일이 제출 마감인데 이걸 어쩌누...
3차 과제물의 평가에서 크게 지적당한 것은 없고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잘 표현한다는 칭찬의 말씀과 함께
좀더 구체적이고 세세한 디테일 표현에 대한 조언도 있었는데.
사람의 성격을 알려면 같이 바둑을 둬봐야 한다는 옛말이 있지만
어디 바둑 뿐이겠는가.
골프도 그렇고, 등산도 그렇고, 하다못해 화투도 그렇다고 하고.(난 못하지만)
아무튼, 굳이 이런 취미생활을 같이 하지 않아도
긴 시간 지내다 보면
그 사람의 감춰진 심성도 고스란히 알 수 있는 것을...
어쨋거나,
다른 동기들의 사진과 평가도 드려다 보면서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는데
과제물을 준비함에 있어
주제에 입각하여 너무 성실하고(?) 정직하게만 표현하다 보니
창의성이나 융통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이었다.
나의 곧이 곧대로인 이 성격은
내 사진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었던거다.
백지 상태인 나로써는
아주 기본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과정이니
오히려 기본기를 갖추기에는 좋은 행보라 할 수도 있는거 아닐까...?
이렇게 스스로 위안을 하면서도
사진이라는 예술의 세계에서는
순간 포착을 잘 할 수 있는 번득이는 재치와
풍부한 상상력이 크게 빛을 발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과연 내 답답한 이 기질을 벗어날 수가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평범한 사진 말고,
늘 작품성을 생각하며 사진을 찍으라는건데
작품성이 있는 사진은 어떤 사진인가...?
'사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의도의 늦가을 즐기기 (0) | 2012.11.25 |
---|---|
청계천 등축제 출사 (0) | 2012.11.11 |
남이섬 출사 (2) (0) | 2012.10.23 |
남이섬 출사 (1) (0) | 2012.10.22 |
3차 과제 (0) | 2012.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