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출사지는 여의도.
50여년이 넘도록 여의도에 발을 디뎌본 횟수는 고작 서너번이었는데
그것도 지인의 집을 방문하는 목적이거나
벚꽃 구경하러 들른게 고작이었다.
실로 난생 처음 여의도를 여유롭게 거닐어 볼 기회인지라
무조건 출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지하철 5호선을 타고 여의나루역에서 내려서
한강공원쪽으로 가니 미리 나와있던 회원들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늘 공식 출사때마다 보게 되는 얼굴은 대충 정해져 있는 듯,
2주에 한번꼴로 만나게 되니
이젠 아주 친숙한 느낌까지 드네...
파~란 하늘과,
푸른 물이 넘실거리는 한강과...
넓디넓은 잔디밭...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이 너무너무 시원했습니다...
제일 먼저 접사의 고수분에게 접사 촬영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소재는 박주가리..
박주가리라는 이름도 실물도 처음 듣고 봄.
마크로 렌즈와 망원렌즈가 촬영에 적합한 렌즈지만
번들밖에 없는 나는 대충 듣기만 했다..ㅋ~
번들로 나도 한 컷...후보정 넣어봤어요.
그동안 원본 제출만을 고수해오던 나였는데 후보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인식이 조금 바뀌게 되었다.
후보정은 자신의 심상을 한층 더 심도있게 표현하는 수단으로써
디지탈 카메라 사진에는 거의 필수 사항인 듯....
이제 샛강다리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자유 촬영 시간에 들어갔다.
우리를 위해 몇 번이나 자전거로 왕복해가며 수고해준 학생..고마워요~
근데 학생의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회원들의 촬영에의 열정이 뜨겁습니다..
요트협회 앞을 지나며...
가다보니 그 귀하다던 박주가리들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난 박주가리가 무슨 나무의 열매인 줄 알았는데 들풀의 씨였더라..
어쨋거나 산삼을 발견한 마냥 들뜬 회원들이 우르르 모여서 맘껏 촬영하였고
나중을 위해 소중하게 거둬들여 챙겨 넣기도 했다.
드디어 목적지인 샛강다리에 도착..
세시간 가량의 이동길이었다.
날렵하고 샤프한 모습의 샛강다리가 얼마나 멋지던지~
이미 약속장소에 모인 회원들의 촬영은 끝이 없고...
이제 저녁먹으러 여의도 시내로 이동...
늦가을의 정취가 아름다웠던 여의도였다.
탁 트인 시야에
눈도 시원해지고, 가슴도 시원해지고...
파란 하늘과 푸른 한강과,
황금빛의 잔디밭이 절묘하게 어울려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었고
저물어가는 가을빛을 받아 빛나는 갈대숲을 거닐며
맘껏 자유로움을 느꼈던...
회원들과는 따로,또 같이..
끈 떨어진 연 같지 않으면서도 아주 자유스러운..
이래서 나는 출사가 좋다.
'사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있는 경복궁&삼청동 스케치 (0) | 2012.12.09 |
---|---|
강화도 장화리 일몰 출사 (0) | 2012.12.02 |
청계천 등축제 출사 (0) | 2012.11.11 |
4차 과제물을 준비하면서... (0) | 2012.11.04 |
남이섬 출사 (2) (0) | 2012.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