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화문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눈 앞의 광화문이 나에게 손짓을 한다.
마침 차도 없고, 일행도 없고 시간도 괜찮으니
새로 나온 과제도 몇 컷 챙길 겸 잠시 둘러가자 싶어서 경복궁으로...
광화문 안을 들여다 보니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다..
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거행되고 있는 중..
잠시 수문장 교대식을 지켜보고~
바깥만 대충 둘러보고 나갈 요량이었는데 고궁의 가을 길이 문득 걷고 싶어졌다.
입장권 1장(3천원)사서 근정전으로...
용상...
경복궁은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는 곳.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다들 공감하겠지만
중,고등학생 때 백일장의 단골 장소는 의례 경복궁이었으니...
그 때도 궁궐에 대해서는 별 느낌이 없었던 것 같다.
궁궐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는 걸 보면.
대신,
경회루 앞에 자리깔고 앉아 친구들과 어울려서 김밥을 먹어가며 수다를 나누고
스케치하고 물감칠하던 기억 밖에는...
그 후 아이들 어릴 적에 몇 번 데리고 나왔었고,
한 7년여 전인가...?
친구들과 근처에서 점심을 먹은 후
오랜만에 고궁을 걷자면서 찾아왔던 경복궁이다.
그 때도 아마 가을이었지.
경회루 앞 벤취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센치를 즐기며 수다나누며...
서울의 대부분 고궁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임에도 쉽게 찾게 되지 않은데
모처럼 찾은 고궁은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감에도 불구하고
아주 조용하고 고즈넉하고 차분한 분위기여서
들어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경회루가 있는 후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