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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눈 내리는 날(1) - 북악산

by bigmama 2012. 12. 6.

서울에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를 들으면서

무조건 산에 가는 걸로 남편과 굳은 약속을 한 터다.

오전중에 볼일을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 온 남편과 눈꽃 세상을 걷기로 했는데...

 

12시가 조금 넘으니 하늘하늘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다.

그리고...2시 정도 됐을까...?

잠시 다른 일에 한눈을 파는 사이 언제 굵은 눈발로 변했는지

창으로 내다본 세상은 이미 하얀 눈을 두툼하게 뒤집어 쓰고 있었다.

이제 출동~~

 

밖으로 나가보니

도로 양쪽에는 눈을 피해 멈추어선 자동차와 마을버스들이 줄줄이 서있고

운행중인 차들도 엉금엉금..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여서 북한산은 출입금지가 될 듯 하여

북악 스카이웨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곳은 서울에 눈이 오면 제일 먼저 차량통행이 금지되는 곳.

화정박물관 옆길로 들어가서 북악스카이웨이로...

 

 

 

 

어느 부지런한 분이 벌써 발자욱을 남겼네..

 

 

 

 

 

 

 

 

 

북악스카이웨이로 들어섰다.

군자(?)는 대로행~

고즈넉한 차도에는 군용차가 지나간 흔적만 있고...

이 길을 이렇게 걸어볼 수 있는 기회는 일 년에 한두번..

 

 

 

팔각정에 도착했다.

팔각정도 적막한 분위기...대설 예보에 커피점은 물론 전체가 모두 문을 닫았네.

눈꽃세상을 보며 카푸치노 한잔 마실려고 했더니...

 

 

 

 

 

 

삼청동쪽으로 go~

 

 

 

 

 

 

 

 

 

 

 

 

 

 

 

삼청각

 

 

 

오른쪽의 새로 조성된 길로 내려왔습니다.

 

 

 

 

 

 

이제 와룡공원쪽으로~

 

 

 

서울성곽의 모습.

 

 

 

 

 

 

 

 

 

 

 

 

이제 와룡공원에 도착했다.

이왕에 함박눈이었으면 잎을 모두 떨구어 야위어 버린 나목에도

은빛 화사한 설화가 만발했을 터인데...

 

풀풀 날리는 눈이라서 기대하던 설화는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차곡차곡 쌓인 흰 눈을 밟으며

우산들고 사진찍으랴 경치 구경하랴

눈밭의 강아지마냥 깡총거리며 지나온 길이다.

 

이 공원 근처에 그 유명한 "성너머집"이라는 닭볶음탕집이 있는데

집은 소박하다 못해 허름하였지만

메스컴에 소개가 된 후로 엄청 더 손님이 많아졌다.

 

그동안은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눈길을 걸어오느라 에너지 소모가 훨씬 컸기에 얼마나 시장기가 느껴지던지

맛도 볼겸 소박한 입구로 들어섰다.

실은 삼청동에서 저녁을 먹을까 했었는데...

눈때문에 차들이 통행을 못하니 우리처럼 산행을 했던 부부이외는 손님이 없었다.

 

맛은?

여느 닭도리탕과는 조금 다른데 맛있었네요.

시장이 반찬인 덕분도 있었겠지요..

맛있게 먹다가 뒤늦게 사진생각이 나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는...

 

여기서 잠시 쉬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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