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한다고,혹은 춥다는 핑계로
또 주말 사진 출사에 김장에...
이런 이유들로 근 한달여 이상 산행을 하지 못했더니
몸이 많이 둔탁하게 느껴졌다.
오늘은 날도 푸근한 듯하고 바람도 없기에
가볍게 산에나 가봐야겠다 싶어 집을 나섰다.
이럴 때 부담없이 한바퀴 휘~ 돌수있는 공원이 주변에 있으면 얼마나 좋아...
구기계곡 입구에 도착하니
막바지 단풍의 처연한 아름다움이 나를 반긴다.
단풍은 저 다리를 경계로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대신,
가을옷은 다 떨궈내고 함초롬히 서있는 나목의 모습들로...
저 위가 대웅전인데 올라갈까 하다가 그냥 탑만 한바퀴 휘~돌고
이곳에서 그냥 내려가기로...
구기동에 주차를 하고,
계곡이 끝나는 곳까지만 다녀오리라 계획을 세웠었는데
가는 도중에 마음이 바뀌어 승가사로 오르는 길로 접어들었다.
똑같은 길을 왕복하느니
하산할 때 아름다운 소나무길이 있는 승가사가 더 낫겠다 싶었는데
특히나 승가사는 탑과 조형물들이 많아서
혹여 "빛과 그림자"가 주제인 사진 과제도 해결할 수 있을까 했는데,
흐린날이라서 원하는 사진은 얻을 수가 없었지만
소나무길을 걷는 즐거움이 더 컸다.
흐린날이라 피톤치드향이 얼마나 강하던지...
겨울산의 침묵은...
긍정...인정...받아들임...포용...이해...화해...평화...안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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