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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新 연탄론

by bigmama 2013. 2. 8.

 

 

 

 

올들어 맹추위의 절정이라는 오늘.

기온이 영하 16도인데 체감온도는 영하 22도라든가...암튼.

 

어제 오늘 이틀은 이른 아침에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아들이 딱했는지

회사에 데려다 주겠다면서 굳이 나보고도 같이 나가잖다.

하여간 이젠 에미보다 더 과보호야.ㅋ~

 

아들 회사가 그리 멀진 않지만 차로가면 지름길로 갈 수 있기에

시간도 얼마 안걸리기도 하고,

아들도 처음엔 거절하더니만 이내 그러시라고 하고.

 

그리하여 어제 오늘은 아들을 회사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 오는 길에 어제는 설렁탕으로,오늘은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들어왔다.

 

오늘 아침에 해장국집에 들어갔더니 전기 스토브가 붉게 달아올라 있다.

마침 손님도 없고 한적하기에 냉큼 카메라를 꺼내서 찍었는데...

문득 안도현님의 연탄에 관한 시가 생각이 나서.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처음 이 시를 접하고 얼마나 가슴에 철썩 와닿던지

두고두고 곱씹고 음미하고 그랬었다.

천성이 그리 열정적이지 않은 까닭에 어느 누구에게도 뜨거운 적이 없었으므로.

 

뜨겁게 달구어져서 열과 불을 뿜다가

몸과 마음이 하얗게 퇴색되어 버리고

마침내 재가 되어 버린 그 연탄의 숭고한 일생.

하지만 아쉽게도 더 이상 재생되지는 않는다.

 

요즘의 현대판 연탄 역시 무섭게 열을 내뿜는다.

가만 놔두면 연탄보다 더한 대폭발이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불기를 조절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냐..

등짝이 좀 시린 듯해도

가슴은 안온한 온기를 영구토록 느끼고 간직할 수 있을테니...

 

 

 

 

이곳을 방문해 주시는 친구님들...

곧 설날이 다가오네요.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따스한 온기를 주고 받는

훈훈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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