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정월 대보름.
오곡밥 재료와 부럼,나물 몇가지를 준비하려고 동네 마트에 나갔다가
자치단체에서 대보름 행사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
집에서 카메라를 챙겨 나가 봤는데...
지신밟기...
이 분 표정이 어찌나 자연스럽고 흥에 겨워 보이는지
내내 모델로 삼았다.
축제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도 많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나는 커피만 한 잔 마셨음.
달집 태우기...
어린 학생과 주민들이 그동안 짬을 내어 준비한 모양인데
비록 어설픈 동작이었지만 꽹과리와 징소리, 북소리 장고소리가 더불어 어울려지니
나름 신명나는 한판이 되었다.
각박한 사회라고 누가 말하던가.
초면의 낯선 얼굴들이지만
누구나 할 것없이 서로 친근한 눈빛을 교환하고 인정을 베푸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더라.
전통을 이어간다는 건
삶의 모습이 내리 이어짐을 뜻할 터.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를 하며
나라를 생각하고,
이웃을 위하고,
자신의 복을 기원하는 소박한 마음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촐하면서도 사랑이 넘쳐나던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