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출사.
이 사찰에 특별히 찍을만한 것이 있었나 궁금하기도 했지만,
예전에 이곳에 살 때 자주 다니던 사찰이었는데
그 후 근처 대로를 가끔 지나치긴 했어도 전혀 들러보지는 못했었기에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출사에 참석했다.
사찰 뒷동산에서 야생 수선화 무리를 만났는데
늘 보던 키큰 수선화와 달리 야생 수선화는 키가 오종종한 것이 앙징맞고 귀여웠다.
예전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들어선 봉은사는 아주 많이 달라져 있었는데
예전의 소담스럽고 고즈넉했던 느낌과 분위기가 아니었다.
헤어보니 대충 15년여만의 방문이네.
더 웅장해지고 우람(?)해지고 많은 이들의 방문으로 번잡하고,
더군다나 공사중이었는데
무엇보다도 주변을 빙 두르고 서있는 빌딩에 묻혀져 있어서
차분하고 평화로운 느낌대신에 갑갑하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어쨋거나 사진찍으러 온 것이니...
적잖은 사람들이 전문가용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니
이곳이 사진찍기에 좋은 이름난 명소이긴 명소인가 보다.
봉은사의 사진찍을만한 아름다운 곳을 훤히 꿰뚫고 계시는
어느 모르는 사진고수님에게도
어설프게 아무 것이나 눌러대는 내 모습이 옆에서 보기에도 안쓰러웠던 모양이었다.
그 분의 가르침으로 핵심 포인트도 알게 되고...감사했습니다..
저녁식사 후 주변 건물 옥상에서 강남대로변의 야경촬영도 계획되어 있었지만
봉은사 출사만 끝내고 홀로 먼저 귀가하였는데
저녁뉴스를 보니 어제 밤에 하필 소등행사를 실시했다네.
다들 야경촬영 잘 하셨을라나..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