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 이야기

전시회 준비

by bigmama 2013. 6. 10.

 

 

 

 

여행 이야기를 끝내고 보니

이곳을 채워 나갈 일이 갑자기 막막해지네...

 

작년 9월에 시작된 사진공부의 과정이 드디어 완결 단계로 접어 들었다.

전시회에 사용할 사진 제출도 이미 끝났고

이제 전시회 준비를 위한 바쁜 일정이 남아 있는데...

 

사진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정보도 없이(지금도 역시나 그렇지만)

그냥 즐거움에 마구잡이로 렌즈를 드리대다가

이론에 맞춘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 나가며 그 틀에 맞추려다 보니

생각대로 표현되지 못하는,

아니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그 방향성조차도 몰랐기에

우왕좌왕하면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잇따른 좌절감.

 

그리하여

나의 매끄럽지 못한 거친 감성을 느끼고

부족한 창의력을 깨달으며 나의 한계를 절감했던 시간도 많았다.

 

다른 이들은 1박,혹은 2박의 출사일정으로

먼길 마다않고 찾아다니며 열성적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나는 한번도 참여하지 못하고

주변에서 쉽게 구하려고만 했던 나태함까지 더했으니...

 

하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곰곰히 되새겨보니

알게 모르게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번 과제평가 때

대표님이 내 과제를 평가하시며 짓던 그 웃음과 멘트가 생각나네.

지난 겨울에 한번 따진(?) 적이 있었거든요.

왜 사진은 꼭 이렇게 모두가 정형화된 이미지화만을 해야 하느냐고...

그랬는데...

이 부분에서 나름 조금이나마 발전(?)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잠재워 있는 감성을 들춰내서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나를 찾는 일이고

그것이 바로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하던데,

 

사진공부를 하면서 변한게 있다면

물론 아직은 거칠기 짝이 없지만,

내 안의 감성을 드러내고 표현하려고 애쓴다는 것.

 

그러다 보니

예전의 다소 조심스러워 하거나 무덤덤해 하던 반응과는 다르게

일상에서도 좀 더 감성적이게 표현하는 사람이 된 것도 같다.

요즘들어 한 친구에게서 색깔있는 여자라는 말을 들은 걸 보면...

(근데 100% 칭찬만은 아닌 것도 같네 ㅎ~)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했는데

이제야 비로소 사진에 입문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게 된 듯하다.

이젠 다소 마음의 부담도 적어지고

무엇보다 사진적 심상이 어떤 것인지 대충이나마 이해했기에

이 이해를 기본으로

다시 예전처럼 즐기며 자유로이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지금 마음은 그렇다는 거지요.

 

아름다움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면...

무한 감동받은 심리적인 아름다움까지도 담아낼 수 있다면...

다만 기능적이고 기술적인 사진찍기는 절대 되지 않기를...

 

 

 

 

 

'사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포대교  (0) 2013.07.08
여의도 한강공원  (0) 2013.07.07
봉은사의 봄  (0) 2013.03.24
기억 속으로...  (0) 2013.03.21
풍도(2)- 야생화  (0) 201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