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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살림하며 도닦기

by bigmama 2013. 6. 20.

 

 

 

 

 

일년 내 두고 먹을 완두콩 껍질까서 냉동고에 저장하기.

오이를 깨끗이 씻어 소금물 끓여 넣고 오이지 만들기.

매실 엑기스 만들기.

콩국수에 쓸 콩국물 만들기.

요 며칠동안 해놓은 살림살이(?)이다.

아참,,통마늘 장아찌도 있네.

 

처음 완두콩 한자루를 앞에 부어 놓고...

이걸 언제 까누...하며 덥석 사들고 들어온 걸 후회도 하고 툴툴거렸는데

마음이 그러다 보니 껍질을 까는 내내 마음이 안정되기는 커녕

옆구리까지 결렸다.

 

장마가 오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오이지 담그기도

조급한 마음에 서둘러 담갔다.

꼭 해야 하는건 아니지만 당장 아쉬울 사람은 나,이므로...

 

통마늘 장아찌용 마늘을 구하는 시기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했는데 다행이 마늘을 구할 수 있었다.

1접을 사서  겉껍질을 벗기고 식초물에 담가 삭히고 있는 중...

 

매실...

작년에 담구어 놓은 엑기스가 꽤 많아서

올해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해가 묵을수록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매실 10kg를 구입하여 황설탕에 재어 놓았다.

매실 꼭지를 따면서부터는

제법 꼭지따기를 즐기기 시작했는데...

 

간밤에 물에 담구어 놓은 서리태콩을 살짝 삶은 후

한알씩 껍질을 깠다.

물에 담구어 슥쓱 비벼가며 껍질을 벗기면 훨씬 수월했을 터이지만

한알 한알 껍질을 까면서 이젠 道까지 닦는다.

 

꼭 이맘 때 해야하는 일이고

잠시라도 시기를 미룰 수 없는 일이라서

마음에 부담감이 있던 일들.

 

하지만,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상의 일도

마음을 가지런하게 고르고 순화시키는 큰 힘이 있더랍니다.

 

물론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가 어떤지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상황을 혼쾌히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임하다 보니 오히려 즐거움이 생기더군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참 명언입니다.

 

콩국수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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