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근 삼십여년.
그동안 남편과 새끼들 먹거리를 만들면서
내 나름대로 굳어진 손맛이 있는데
이게..만드는 나로써는 손에 익어서 한결 쉽고 편하기도 하지만
늘 만들다 보면 만드는 입장에서는 그 맛이 지루하기도 하고 지겹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밖에서 외식을 하면서 색다른 조리법으로 만든 반찬이나 요리라도 먹으면
나름 신경써가면서 그럴 듯하게 맛을 재현을 하여
의기양양,자신있게 식탁에 내어 놓기도 한다.
그럴 때면(대부분의 경우)
아주 정직한 울 아들님들 왈~
엄마,나는 엄마가 평소에 해주는 게 더 맛있어.이런다...헐~~
만드시느라 수고 하셨다는 말은 못할망정...
아,,그래~
그럼 그렇게 만들지 뭐...
다시 원 위치로 돌아간 내 손맛.
그러다가도 좀이 쑤시면 간혹 또 다시 낯선 조리법 등장...ㅎ
오늘 저녁도 그랬다.
요즘에 흔한 반찬인 감자조림을 만들려다가 또 그 실험정신이 발동하여
좀 색다른 조리법이 있을까 싶어서 인터넷을 뒤졌는데
마침 간편하면서도 색다른 조리법이 눈에 띄길래
대충 양념을 계량을 하여 만들었는데
불안했던 마음 이상으로 맛이 괜찮았다.
또 자신있게 식탁에...
울 아들 왈~
엄마,이것도 괜찮긴 한데
난 엄마가 평소에 해주는 그 감자조림이 더 맛있어.
이건 왠지 보기에 인간미가 없어 보이네...그런다...헐~
무슨 감자조림에서 인간미를 찾는지...ㅋ
어쨋거나
내 손맛으로 먹이고 키웠으니
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내 굳어버린 손맛을 찾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영원히 그리워 할 것이다.
암튼,그렇더라도,,
늘 해오던 반찬 만들기에서도 변덕을 추구하는 이 에미 마음을,
왜 그러는지를,,
아들넘들이 알랑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