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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텃밭 이야기

가을배추 심기

by bigmama 2013. 8. 28.

상추를 심고 내내 뜯어먹으며 흐뭇해하던 봄날들이었다.

장마가 시작되면 상추가 다 녹는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어도

설마 그렇게 흔적도 없이 없어지랴 했는데

정말이지 장마가 시작되니

언제 상추가 있었나 싶게 거짓말처럼 상추가 모조리 자취를 감추었다.

 

그후 긴 장마를 보내며

손바닥만한 땅에는 달개비나 가시덩굴등의 잡초가 무성하게 자랐는데

그 와중에도 어디서 날아 온 깻씨가 있었는지

깻잎 한포기가 자라서

바람이 불 때마다 향긋한 내음을 폴폴 날렸다.

 

이제 장마도 끝나고 폭염도 한풀 꺽이고...

이 땅을 볼 때마다 언제 무엇을 심어야 할까..했었는데

김장용 채소를 심는거라네.

오늘 외출중에

지나던 화원앞에 널려있는 배추모종을 발견하고 낼름 한판 사들고 들어왔다.

1판에 5천원.

 

 

 

 

잡초를 다 뽑아내고 퇴비를 섞어가며 밭을 일구었다.

이젠 제법 농사꾼...ㅎ

 

 

 

 

 

1판에 35포기가 들어있는데

모종의 간격을 넉넉히 띄우다 보니 땅이 모자라서 모종이 10여개가 남는거라..

이걸 죽일수도 없고...

할수없이 중간에 송송 박아 넣었다.

 

 

 

배추밭 옆 고추밭...

 

 

 

장난삼아 재미삼아 시작한 농사였다.

그저 귀퉁이 땅에 한알의 씨앗을 심고 물을 주며

야채가 커가는 모습을 사랑스럽게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진정으로 풍요로운 자연을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도 고맙고 흐뭇하고 즐거운데

 

먹거리까지 덤으로 얻으니

이 아니 좋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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