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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이야기

폴란드 아우슈비츠

by bigmama 2013. 11. 12.

폴란드는 지상의 지옥과 지하의 천국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지하의 천국인 소금광산과 지상의 지옥이었던 아우슈비츠 포로 수용소.

쇼팽과 퀴리부인,코페르니쿠스의 고향.

그 고향땅에 묻히기를 원했던 쇼팽의 심장은 성 십자가 성당에 묻혀 있고...

 

아우슈비츠는 2차 세계대전 당시

150만명의 생명이 희생된,당시의 생생한 역사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스산한 가을바람이 몹시 불던 날

우리는 아우슈비츠에 당도했는데...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들어가기 전에 점심 식사를 하였다.

이 스프는 동유럽 여행 내내 자주 접했던 스프.

 

 

 

아우슈비츠로 가는 도중에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라는 영화를 보았다.

한 예술가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상실해가는

인간 존엄성과 예술적 영혼,그리고 생존에의 몸부림.

그 후 되찾은 예술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것을 보며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건지 다시금 일깨우게 했던 영화다.

 

 

 

 

 

 

 

 

 

 

 

 

 

 

 

 

 

 

 

 

현지 가이드의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관람에 들어갔다..

 

 

 

 

 

유태인들은 희망을 품고 열차에 올랐는데...

 

 

 

 

 

이 가스통 한개면 몇천명의 생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하네...

 

 

 

 

 

유태인들에게서 거둬들인 철쪼가리들.

 

 

 

희생자들의 의족 등등...

 

 

 

희생자들이 이주를 위해 짐을 채겼던 가방들.

 

 

 

 

 

그리고...그들이 신었던 신발들...

 

 

 

 

 

 

 

 

 

 

 

 

 

 

 

 

 

이외에 촬영이 금지된 다른 방에 들어가니

희생자들에게서 거둬들인 머리카락이 잔뜩 쌓여 있기도 했고

그 머리카락으로 짠 옷감도 걸려 있고...ㅠ

 

 

 

 

 

실험에 이용된 어린아이들 사진.

더 참혹한 사진이 있지만 차마 이곳에 못올리겠다...

 

 

 

 

 

생명을 연명했던 식량.

 

 

 

 

 

 

 

 

 

 

 

 

 

 

 

 

 

 

 

 

 

 

 

 

 

 

가스실에 들어갑니다..

 

 

 

아직도 매케한 냄새가 나는 것만 같은 음산함...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들의 모습이 환영이 되어 어른거리는데...

 

 

 

 

 

 

 

그리고 소각장...

 

 

 

 

 

 

 

 

 

 

 

 

인간이 인간성을 상실한다면

가장 포악한 짐승이 될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과학자인 아인슈타인도

바이올린의 명연주자였다고 하는데

과학을 하면서 상실하게 될지도 모를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예술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중에서 악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인간이기에 지녀야 할 인간성을 최상의 가치로 삼았거늘...

 

아우슈비츠를 둘러보는 동안 머리는 하얗게 빈 듯하고

가슴이 콱 막힌 듯해서 숨을 쉬기가 버거울 정도였다.

 

유태인과 개인 히틀러와의 사감이나

비록 유태인들이 미처 간과하지못했던 일들로 공분을 사기는 했으나

그렇더라도 같은 인간이라면

저리도 끔찍하고 악랄한 생각은 차마 하지도 못했을 것인데...

 

일본인들은 한 두명의 개인이 관람하는 적은 있어도

단체관람은 전혀 안하고 있다니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우리로서야 알진 못하지만

그들의 양심이 그나마 차마 보기를 두려워하는 까닭이던가...?

 

두려움과 공포와 울분과 분노의 복잡미묘한 감정이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아우슈비츠를 관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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