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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눈 내린 날에....

by bigmama 2013. 12. 14.

여행기를 끝내고 나니

글을 올릴 소재거리가 전혀 없네요.

별 이야기거리도 안되는

아주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올리는 것이 이젠 왠지 숙쓰럽기도 하고...

 

여행 후

아주 조용하게 칩거하다시피 했더니

더 그런 듯 합니다.

 

 

 

 

 

1.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눈이 많이 내린 날 아침.

대설 예보를 듣고 식구들 출근길이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론 하얗게 쌓인 설경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맘 설레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얼른 밖을 내다보니

과연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 있다.

은빛 세상...

 

고요한 침묵이 견디기 힘들었을까

잠시 후 한바탕 바람이 불고...

그렇게 고요하던 세상이 바람결에 출렁거리며 부시시 깨어나는데

나무도 덩달아 부시시 흔들리더니

그러다가 종래는 나목이 되버린거야.

얼마나 안타깝던지...

 

 

 

 

 

 

 

 

2.

오후들어 눈 내리던 날.

거실에 앉아

더치커피의 향긋한 향을 즐기며 내리는 눈을 바라보다가

밖으로 나가서 강아지마냥  잠시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귀가해야 할 식구들 걱정에

이제 그만 내리기를 바랬다.

도로만 간신히 눈이 녹아있는데다 날도 추운데 또 내리면 어쩌누...

 

 

 

3.

지금 또 눈이 내리네요.

오늘은 외출해야 해서 눈이 많이 오면 곤란한데...

 

사람의 마음이란게 참 간사해서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똑같은 사물이나 현상도 달리 보일 수 있고 달리 생각된다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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