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는 참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네..
잔뜩 찌푸린채 낮게 깔린 구름이 꼭 무언가라도 내릴 모양새인데
이왕이면 눈이 내려 주시면 안될까나..
이곳저곳에서 보내주는 캘린더를 받아 들면서
아..벌써 년말이 다가오는구나...싶은게
해가 갈수록 년말을 맞이하는 마음이 자꾸 더 무거워진다.
달랑 한장만 남게 된 달력...그 많던 11장은 어디로 갔을까...
가장 무서운 과소비가 시간의 과소비라고 했는데...
바쁘게 지내온 듯 했어도
되돌아보니 하릴없이 보내버린 세월만 같다.
어제는 재요,내일은 장작이고
활활 타오르는 것은 오늘 뿐이라고..어느 누가 그랬던데
늘 이맘때면
반성과 후회로 쏜살같은 세월을 아쉬워 하고 또 새롭게 다짐도 했건만
그래봤자 늘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었음이라..에혀...
흐르는 강물에 쓸려 흘러가는 작은 배..
세월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몸 구석구석에 나이테를 그리는데...
이왕이면 맑고 지순한 눈동자로
가능하면 곱고 순하게
그렇게 그려주시기를...
● Valse Dete (지난 여름의 왈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