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잘 하다가도 한번 등한시하게 되니 다시 시작하기가 영 쉽지 않네.
예전에야 수영도 하고 에어로빅도 하고 헬스도 하는 등
어쨋거나 운동을 꾸준히 해왔고,
산에 재미를 느낀 후로는 산에만 다니면서
운동이랄 것 없이 심신의 안정과 여유를 가지며 즐거워 했는데
그동안 사진에 더 목적을 두게 되면서 꾸준히 다니던 산도 잘 안가다 보니
점점 산과도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몸도 묵직해지고 둔탁해지고 마음은 게을러지고...
마음으로야 늘 산에 가야지..벼르지만
몸이 냉큼 따라나서질 않으니
그저 작은 유혹에도 주저앉아 버리곤 했었다.
이젠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데
날이 추운 것으로 또 변명을 삼으며 늘어지는 내가 싫어서
거실 귀퉁이에 세워 놓은 싸이클에 올라 앉게 된지가 요 며칠 째다.
남편은 가끔 사용해도
나는 거의 전혀 사용한 기억이 없는 물건.
근데 싸이클에 올라 앉아 있는 시간이 왜 이리도 지루한지
앞에다 티비 리모컨과 핸폰을 가까이 모셔두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려가며 티비를 보면서 그야말로 설렁설렁 페달을 밟기 시작하였다.
그랬는데도
10분여 지나니
대퇴부에 모래주머니를 매달아 놓은 듯 이내 힘이 드는데...아우...
힘들면 잠깐 쉬다가 또 열중하다가,
그렇게 가까스로 겨우 30분을 채웠더니
그나마 220여 칼로리가 소모됐단다..
요즘은 특히나 더치커피와 더불어 먹는 호두파이에 맛들려서
늘 빼놓지 않고 먹게 되는 간식이었는데
이 간식을 소모시키자면 얼마나 더 시간을 늘려야 하려나..
안 먹으면 그나마 좀 나을텐데..참 미련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