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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well-

by bigmama 2014. 1. 25.

 

 

 

 

작년부터 잦아지는 문상이다.

아직 1월이 채 지나지도 않았건만 올 들어서만도 벌써 세번째.

어르신들에게 겨울나기는 넘기 힘든 고개인 모양이다.

 

대부분 많이 연로하신데다 몇년 병고 끝에 가시는 분들이기에

보내는 이들도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차분하고 정갈하게 장례를 치르는데

 

떠나시기전 몇 개월 동안의 투병과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이지 well-dying의 중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50대 우리네 인생 앞에는

두가지의 큰 일들이 버티고 있는데

첫번째가 부모님 병구완.

두번째가 자식들 혼사.

 

자녀 혼사는 아직 뜸한 편이지만

슬슬 불어닥치기 시작한 부모님의 발병은

어느 집이나 삶에 크나큰 무게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나는 40을 막 넘긴 철부지때 부모님을 여의었기에

아직도 회한과 아쉬움이 크게 남아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활을 모두 접고

부모님 간병에 매달리게 된 친구들이 몇이 있다.

이제 막 시작된 간병이기에 최선을 다하느라 애쓰고 있지만

그것이 희망의 끈이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안타깝게도 결국은 시간과의 싸움일 뿐이란 걸...

 

가시는 부모님들의 마지막 모습에서 미래의 우리 모습을 보며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해야된다 설왕설래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다시금 되새겨보면

막연히 피상적인 대화들이었음이라.

 

이제

well-being 못지않게

well-dying에 대한 생각도 해봐야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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