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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온기 나누기

by bigmama 2014. 1. 16.

 

 

 

 

 

언제 이런 하늘을 보았던가 싶은게

이번 겨울엔 도통

눈이 시리도록 쨍하게 맑고 투명한 하늘을 보기가 참 드문 날들이다.

 

모임이 있어 외출했는데

오늘도 스모그가 잔뜩 끼었다.

희뿌연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지고

우울해지는 날.

 

모든 것이 잿빛으로 보이는 을씨년스런 날씨에 더하여

요즈음의 경악스럽고 안타까운 사회면의 기사들이

모두의 마음에 걸림이 있는지라

새해 첫 모임임에도 예년과 다르게

뉴스에 나온 다소 우중충하고 우울한 화제로 대화가 시작되어

한동안 삶의 고단함과 무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절대로 피해갈 수 없는 삶의 무게들,

미래의 삶의 모습들....

비록 그 무게의 경중은 다 다를지라도

앞으로의 삶의 과정도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모두들 공감하며 서글퍼하며...

 

그렇게,

그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가슴 한구석이 서늘해지면서 다들 기분이 가라앉았는데

 

장성한 자식들 모습 속에 녹아있는

우리네의 땀과 눈물과 콧물이 얼룩진 지난 세월을 화제삼아

주거니 받거니 추억을 되새기다 보니

서늘했던 가슴 속은

금새 따스한 온기로 가득 채워졌다.

 

지난 날의 추억에는

따뜻하게 피어나는 그리움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비록 산 넘어 산이요,

물 넘어 물인 인생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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