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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설을 보내고..

by bigmama 2014. 2. 1.

며칠동안 설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보낸 요 며칠이었다.

시부모님 차례를 지내고 아들에게 새배도 받고,

형제들이 모여 밥 한끼 같이하며 덕담을 나누고,

부쩍 큰 조카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도 짓고...

 

단 하루 설날을 위한 준비 과정이 만만친 않지만

바쁜 일상 중에 맞는 명절은 자주 만나지 못하는 형제들과 함께 자리하며

그간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나누게 되는 유일한 시간이기도 하기에

분명 준비가 힘든 일임에도

모두 모여 혈족의 깊은 애정을 나누다 보면

시간되어 돌려보내는 마음도, 돌아가는 마음도

따스한 온기로 가득해지는 터다.

 

명절준비로 묵직하고 노곤해진 몸이 한없이 늘어지는데

상큼한 공기가 그리워 산책을 나섰다.

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북악산길을 음악을 들으며 슬슬 걷다보니

몸과 마음이 이완되어 편안해지고...

 

 

 

 

 

 

 

 

 

북악산 팔각정에 당도하니

그동안 바람결에 흩날리던 비가 마침내 굵은 빗줄기가 되어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한다.

삼청동쪽으로 내려가려던 것을 포기하고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돌아가기로 했다.

 

 

 

카푸치노 한잔 마시며....

 

 

 

 

 

 

 

 

 

바람이 약간 불었지만

비내리는 겨울날임에도 포근하고 산뜻한 느낌이 참 괜찮았다.

늘어지고 싶은 마음을 떨쳐내고 나갔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

이 비 그치고 나면 꼭 봄이 올 것만 같은..

그러고 보니 입춘도 며칠 안남았네...

 

 

 

 

 

 

 

 저녁은 만포면옥에서 개운하게 냉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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