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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아들의 여자 친구(1)

by bigmama 2012. 1. 16.

 

 

 

 

큰아들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

겸연쩍어 하면서도 싱글벙글인 아들의 얼굴을 보며

어떤 아가씨인지 궁금하여 슬쩍 슬쩍 물어봤는데...

 

유학중에 그저 알고만 지내던 같은 유학생이었는데

아들이 군 제대후 서로 친구가 되기로 했단다.

힘든 유학중에 학창 시절의 모습을 서로 지켜보았을테니

나름 신뢰도 쌓였으리라.

 

출장간 길에 엄마 아빠에게 드릴 작으마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주더라며

아들이 슬그머니 내미는 선물을 전해 받으니

표현은 안했지만 그 세심한 마음씀에 내 가슴이 살짝 떨렸는데...

 

그 후에도 자신이 직접 구운 쿠키를 보내왔다.

직장다니느라  힘들텐데도 정성껏 맛있는 쿠키를 구워

늦은 시간 아들이 운동하는 도장에까지 달려와 아들에게 건네주었다던데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엔 그만 내마음까지 뭉클해졌었다.

 

그 아이가 쿠키를 구워내며 쏟아냈을 아리따운 정성을 생각하며

나는 철없는 아이처럼 아작아작 맛있게 먹었다.

마음이 참 따뜻한 아이같다...

 

남자친구 어머니라면 많이 어렵고 한편으론 껄끄러운 마음이었을텐데

새해 인사라며 다정함을 담뿍담아 보낸 문자에

같이 영화보러 가요~라며 덧붙여 데이트 신청도 해왔는데

 

요즘 아가씨답지 않게 가슴이 따듯하고

참하고 이쁜 마음을 지닌 듯 하여 마음이 흐뭇하면서도

내가 아들을 제치고 전면에 나서도 될런지 한편으론 저어기 고민스럽다.

 

아들보다 두살 연상이라고 했다.

예전부터 남편은 연상은 안된다고 했지만...

 

사랑을 오래 보존하려면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들해도

말이 쉽지, 참 어려운 일임에 분명하지만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과 배려심을 지닌 고운 심성의 젊은이들이라면

충분히 이겨나갈 것이니.

 

이제 사랑을 고이고이 가꾸어 나갈 내 아들과 그 아이가

어떻게 사랑을 이쁘게 키워나갈지

묵묵히..편한 마음으로 지켜보려 한다.

 

아들이 엄마 블로그를 가르쳐줬다니

그 아이가 가끔은 이곳을 둘러볼 수도 있을테지만

가감없이 내 마음을 적었는데...

아들의 여자친구가 이곳을 방문한다는걸 안 뒤론

글쓰기가 다소 조심스러워지긴 했어도

그렇다고 내가 변할수도, 변해지지도 않을테니...

 

"많이 망서리다가 글을 올렸다. 

추위가 좀 가시면 만나자꾸나.

맛있는 것도 먹고 영화도 보고..^^"

 

 

 

(2012년에

아들의 여자친구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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